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야구협회를 새롭게 뜯어 고치겠다.”
김응용 후보(야구학교 총감독, 75)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임기 4년의 (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 신임회장은 총 144인의 선거인단 표 중 85표를 획득, 41표에 그친 이계안 후보(2.1 연구소 이사장, 64)를 44표 차로 따돌렸다. 무효표 1표가 나왔고 17인의 선거인단은 불참했다.
김 신임회장은 지난 1960년대 실업 한일은행에서 현역으로 활약한 뒤 1972년 한일은행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83년 해태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04년 삼성에서 물러날 때까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4년부터는 감독 출신 최초의 사장으로 6년 간 삼성 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장과 행정 경험을 모두 쌓은 그였다.
다음은 김 신임회장과의 일문일답.
-개표 결과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이계안 후보님이 너무나 훌륭한 공약을 많이 하셨다. 솔직히 그만한 능력이 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후보가 됐으면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려고 했다. 막상 내가 되고 보니 책임감이 너무 무겁다.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할지 고민이 많다.”
-신임회장으로서의 목표는.
“스포츠에서의 암적 존재는 파벌이다. 프로가 생기면서 파벌이 조성됐다. 나쁜 습관이다. 오늘 당장 결심하는 것은 개혁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현역에서 뛸 때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야구협회를 새로 뜯어 고치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계획을 듣고 싶다.
“일단 10대 공약을 발표했는데 그것은 꼭 지켜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벌써 10년 전부터 기술위원회, 상비군, 코치진 전용 시스템을 꾸려 준비 중이다. 우리도 빨리 상비군, 코칭스태프를 결정할 것이다. KBO와 잘 협의해서 우승하는데 지장이 없게끔 화합하겠다.”
-프로입장권의 일부를 아마에 기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아직 협의된 부분은 아니다.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KBO와 아마추어는 공생 관계다. 프로가 발전하려면 아마추어가 발전해야 하고 아마추어가 발전하려면 프로가 발전해야 한다.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가 잘 됨으로서 희망이 생긴다. 서로 잘 융합하면서 해나갈 생각이다.”
-경비 마련에 대한 계획은.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 정도는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마추어 야구에서 꼭 필요한 경비는 내가 책임지고 마련하겠다.”
-고교야구 100개 팀 창설이 목표인데.
“최근 2년 간 중, 고교 야구, 리틀야구 쪽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프로야구 10개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최소한 고교 1000개 팀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100개 팀도 안 돼서 10개 팀을 운영하는 건 무리다. 우리도 빨리 저변을 확대해 야구의 질을 높여야 한다.”
-지난 체제에서는 기금 운영이 투명하지 못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프로 스포츠 단체에서 기금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서 잘 관리하면 문제될 것도 아니라고 본다.”
[김응용 신임회장. 사진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