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무승부로 끝난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벤치에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피치가 아니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감독 옆에서 조언을 건네야 할 그가 위에서 경기를 관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이른 시간 실점했지만 김신욱, 이재성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중국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칭 스태프의 빠른 대처가 아쉬운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도 “후반에 중국이 스리백으로 내려 앉으면서 김신욱이 고립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큰 변화 없이 경기를 지속했다. 오른쪽 수비수 최철순이 고요한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포메이션은 그대로였다.
반면 중국은 김신욱의 높이에 고전하자 수비 숫자를 늘리며 3-5-2로 전술을 수정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도 “후반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 수비 사이의 공간을 메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스페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그란데 코치는 신태용 감독 옆에 없었다. 그는 미냐노 피지컬 코치와 관중석에서 중국전을 분석했다. 그로 인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기 어려웠다.
그란데 코치는 지난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았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취업 비자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디테일 하게 선수단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은 평가전이 아닌 대회다. 신태용 감독도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란데 코치가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간은 하프 타임 밖에 없다.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조언을 내놓긴 어렵다. 실제로 중국은 하프 타임 이후 후반이 시작되자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꿨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란데 코치가 원한 것이라 밝혔다. 관계자는 “11월부터 그란데 코치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 팀 전체를 파악하기 수월하다고 했다. 월드컵이 목표이기 때문에 동아시안컵도 큰 그림에서 그대로 관중석에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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