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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어에 대한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잖아요."
케이블채널 tvN '나의 영어사춘기'는 교육과 예능을 두루 섭렵한 에듀 예능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나의 영어사춘기'는 황신혜, 지상렬, 정시아, 휘성, 효연, 한현민 등 6명의 왕초보 영어 실력을 가진 출연자들의 영어 실력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탔다.
첫 방송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영어 가사를 쓰고 유창하게 노래하는 휘성이 사실 영어 울렁증이 있었다는 반전과 혼혈 모델 한현민이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르게, 도리어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들은 말하기 위주의 영어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현우 PD를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어떻게 '나의 영어사춘기'를 구상하게 됐나요?
"tvN에 있다가 글로벌 팀에 갔었는데 항상 영어로 회의를 하더라고요. 일본 분이 오셔도 영어로, 태국 분이 오셔도 영어로 회의를 하는 모습에, 대화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칸에서 진행한 콘텐츠 마켓에 갔는데 모든 시네마가 영어로 진행됐어요. 다 미국식 영어는 아니고 아시아식 영어를 쓰는 사람도 있었는데도 다 통하더라고요. 발음이나 문법이 어떻든 본인들의 의사 전달이 있으면 통한다는 걸 느꼈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을 하게 됐어요."
▼ '에듀 예능의 성공'이라는 시청자 반응들이 있는데요.
"최근에 외국인 프로그램이 많아졌는데 어느 정도 그런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외국으로) 나가는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그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잘 되고 있으니,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생각도 많겠다 싶었어요."
▼ '나의 영어사춘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요?
"영어가 사실 다이어트 고민을 하는 것처럼, 대부분 영어 고민이 있어요. 5~6살짜리도 영어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고요. 8주 안에 원어민을 만들 수는 없고 방송 보면서 따라하면 '아, 저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을 했어요. 영어를 하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거든요. 우리보다 단어를 더 모르는 외국 사람들도 잘 해요. 그리고 방송에서 '나도 할 수 있겠네'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예요."
▼ 황신혜 씨의 캐스팅이 의외였는데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황신혜 씨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에요. 뿌듯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열심히 하고 있고, 딸 진이도 놀라워하고 있어요. 본인도 너무 영어를 쓰고 싶어하더라고요. 외국에 많이 나가긴 했는데 계속 얘기를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 황신혜 씨와 함께, 정시아 씨는 워킹맘에 영어까지 배우느라 남들보다 더 힘들어했을 것 같은데요?
"정시아 씨가 엄마로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한다고 했는데, 댓글에 '꼭 엄마가 영어를 잘해야 좋은 환경인가요?'라는 게 있었어요. 영어를 너무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분들도 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리얼한 영어 발음을 배우더라고요.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영어를 다 하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학원을 매일 다닐 수도 없고 보통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심히 해줘서 대단하죠."
"정시아 씨에게 영어 레시피를 주고 요리를 해오라고 했는데 울더라고요. 노력파에, 완벽하게 해오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요. 첫 주, 두 번째 주도 열심히 완벽하게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그 스트레스가 울음으로 터져나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외국인 눈도 못 마주쳤어요. 서우네 유치원 갔을 때도 원어민 선생님에게 'Thank you'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잖아요."
▼ 휘성 씨는 1회에서 'city'(도시)를 'sity'라고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정말 리얼이었어요. 발음이 너무 좋은데,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발음 좋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댄스만 했다고 하더라고요. 발음을 특이하게 하면 놀리고 그랬나봐요. 공부를 안하고 있다가 팝송도 본인이 써서 외워서 더 잘부르게 된 거였어요. 영어 단어를 보면 발음을 아니까 한글로 적어서 발음 들리는 대로 했다더라고요. 본인이 그것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하던 차에 출연하게 됐어요."
▼ 1회와 비교해, 실력이 가장 일취월장한 출연자는요?
"황신혜, 정시아, 휘성 씨예요. 제일 많이 늘었어요. 효연도 많이 늘었는데 자신감이 아직 생각보다 없어서요. 한현민은 너무 공부를 안해서 기본적인 단어를 모르고 가다보니 다른 분들보다 실력이 오르는 속도가 더뎌요. 그래도 백지장으로 받아들이니까 흡수력이 빨라요. 지상렬 씨는 본인이 갖고 있었던 단어로 얘기하는 것이 깔려있어서, 이걸 파괴하고 가는 것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것 고비만 살짝 넘기면 될 것 같아요."
▼ '시원스쿨' 이시원 강사를 중심으로 그의 교육방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획안을 쓰고 나서 찾아갔어요. 보여드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하려고 하는데 같이 해달라고 제안을 했죠. 기존에 영어가 토익이나 토플, 오픽 등 20대들의 학습 위주였다면 3040의 영어의 새로운 시장을 만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쪽에서 특출나게 진행을 했고 없던 시장을 만들어놓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교수법도 기존에 제가 배웠던 부분과 다른 부분이어서 많이 듣고 그것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말씀드렸어요."
▼ 앞으로의 관전포인트가 있다면요?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은 포인트니까 그걸 봐주시면 좋겠어요. 고비가 한 번 오거든요. 각자 본인들이 힘들어해요. 다이어트할 때도 고비가 오는 것처럼, 그것에 대해서도 공감을 할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영어를 무조건 잘 해야돼'라는 것보다는 앞으로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안받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출연자들도 처음 출연할 때는 고민이었는데 해보니까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하고 방송 끝나도 그들이 스터디를 계속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청자 분들도 굳이 너무 스트레스 받고 큰 돈 들여서 영어를 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보시고 자연스럽게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나의 영어사춘기'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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