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흥국생명이 힘겹게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시즌 5승 12패(승점 19) 5위.
이재영이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경기였다. 초반 크리스티나와 신연경 활약 속에 공격이 분산됐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흥국생명의 공격 점유율은 이재영 쪽으로 향했다. 크리스티나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이재영은 결국 5세트 팀의 공격 10득점 중 무려 8득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이재영은 사실 전날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에 시달렸다. 이날 오전까지도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그였다. 그러나 아픔을 딛고 공격 성공률 34.78%와 함께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재영은 경기 후 “어제 열이 많이 나서 연습 도중 빠졌다. 사실 오늘 아침까지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몸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경기 전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이재영은 “크리스티나가 3세트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내가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5세트 막판 이겼다는 마음은 갖지 않았다. 이전 경기들에서 그런 마음을 몇 번 가졌었는데 끝이 안 좋았다. 그냥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잘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흥국생명은 4라운드 초반 현재 5위에 머물러있다. 에이스 이재영도 이에 속상할 터. 그는 “올 시즌은 너무 힘들다. 운이 잘 안 따라주는 것 같다”라며 “사실 최근에도 5세트까지 가서 패해 속상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재영은 끝으로 “우리 팀은 나와 크리스티나가 가장 많이 때린다. 사실 그 동안 크리스티나가 안 터졌을 때 내가 더 열심히 하려고 해도 안 따라줬던 경기가 많았다”라며 “오히려 중요한 순간 별 생각 없이 잘 때리니 결과가 좋았다”라고 이날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영.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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