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나고 싶어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조성진은 2015년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첫 우승자로 유명세를 타며 클래식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간 국내 연주가 적었던 조성진은 2018년 내한 공연은 전국투어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그의 음악을 목말라 하는 고국 팬들에게는 큰 기쁨인 셈이다.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일·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으로 이어지는 4개 도시 투어다. 베토벤 소나타 8번과 30번, 두 번째 정규 앨범 '드뷔시' 중 영상 2집 그리고 처음으로 무대에서 쇼팽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이날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직후에 한국에서 많이 연주를 못했다. 시간도 그랬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잘 맞지 않아서 못 했던 건데 다른 해에 비해 한국에서 많은 연주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실 한국에서 연주할 때가 가장 떨린다.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익숙해서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고 투어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언젠가 벗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그는 "조성진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며 "요즘 더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있고 시도하고 있다. 피아노를 몇 십 년 할 것 같은데 쇼팽만 치기도 아까울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조성진은 올해 전국투어 리사이틀로 시작해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듀오 공연이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11월에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안토니오 파파노와 함께 내한한다. 마지막 내한 공연은 12월 'DG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가 장식한다.
모처럼 고국에서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된 조성진은 올해 소원과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그게 없더라"고 말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주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는 걸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동양인 연주자로서 차별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지만 여전히 선입견이 많다는 것. 조성진은 "선생님 세대들이 잘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젊은 연주자들이 그런 걸 느끼지 않고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조성진은 정경화의 듀오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짧게 드러냈다. 그는 "정경화 선생님은 제 멘토처럼 가족처럼 누구보다 더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음악가로서 존경스럽다"며 "선생님이 완벽주의자라서 리허설을 꼼꼼하게 하신다. 힘들면서도 많이 배웠다. 이번에도 선생님과 리허설을 하며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