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적생 외국인 에이스들이 친정과 상대할 날이 다가온다.
과거 KBO리그에 몸 담았던 수 많은 외국인선수 중 복수의 팀을 거친 선수도 많다. 그런데 2018시즌에는 에이스급 외국인투수 3명이 동시에 새로운 팀에서 KBO 커리어를 이어간다. 흔치 않은 케이스다.
더스틴 니퍼트(kt), 조쉬 린드블럼(롯데), 에스밀 로저스(넥센). kt, 롯데, 넥센은 세 사람을 에이스, 적어도 2선발로 활용한다고 봐야 한다. 니퍼트와 두산의 맞대결, 린드블럼과 롯데의 맞대결, 로저스와 한화의 맞대결. 순위다툼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물론,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일단 세 외국인투수의 기량은 검증이 끝났다. 그렇지 않고선 KBO 타 구단 이적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들 중에선 린드블럼이 가장 변수가 적다. 나이도 만 31세로 많지 않고, 구위와 변화구 구사능력, 전반적인 커맨드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니퍼트와 로저스는 변수를 안고 있다. 두산이 니퍼트와 결별한 건 지난해 후반기에 구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니퍼트는 2015년~2016년 포스트시즌에 비해 작년 포스트시즌서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지 못했다. 장신 특유의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패스트볼 각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로저스는 2016시즌 도중 한화에서 퇴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넥센은 더 이상 로저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밴헤켄 대신 택할 정도로 믿음이 두텁다. 건강만 유지하면 구위와 이닝소화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한화에서도 선발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소화해본 적이 없는 게 변수다.
이런 상황서 친정을 만난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팀간 16차례 맞붙는 KBO리그 정규시즌 특성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최소 1차례 정도는 만날 수 있다. 맞대결 일정과 선발로테이션이 맞물리면 선발투수가 한 시즌에 특정팀을 3~4차례 만나는 것도 흔한 사례다.
니퍼트, 린드블럼, 로저스 모두 두산, 롯데, 한화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 두산, 롯데, 한화 타자들 역시 니퍼트, 린드블럼, 로저스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특성과 장, 단점, 데이터를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전서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세 투수의 자체적인 변수와 함께, 맞대결 과정에서의 상대적인 변수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 쪽이 1~2차례 일방적으로 당했다면, 시즌 막판에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 역시 가능하다. 새로운 천적관계 형성도 불가능하지 않다.
정규시즌 일정을 살펴보자. 3월 24~25일 개막 2연전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한화가 만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로저스를 1선발로 쓰면 당장 개막전서 로저스와 한화 타자들의 만남이 성사된다.
3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롯데가 만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린드블럼을 몇 선발로 쓰느냐에 따라 린드블럼과 롯데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린드블럼이 24~25일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 나서면 롯데와의 만남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린드블럼이 롯데를 상대로 공식적인 두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두산이 시즌 첫 3연전을 진행한다. kt가 니퍼트를 1선발로 쓰면 로테이션상 30일 경기서 니퍼트와 두산 타자들의 맞대결이 가능하다. 다만, 26일(월요일)이 휴식일이다. kt 김진욱 감독이 니퍼트를 29일 인천 SK전에 낼 수도 있다. 만약 니퍼트가 라이언 피어밴드에 이어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면 3월 30일~4월 1일 두산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하는 건 거의 확실하다.
[니퍼트(위), 린드블럼(아래). 사진 = 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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