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KCC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외국선수 1명만으로 3경기에서 2승을 수확, 선두권을 지켰다.
전주 KCC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1-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KCC가 안드레 에밋 없이 치른 3번째 경기였다. 에밋은 최근 개인훈련 도중 발목이 꺾여 공백을 갖게 됐고, KCC는 에밋 없이 1승 1패를 기록한 터였다.
앞서 치른 2경기 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KCC는 지난 5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81-71로 제압했지만, 7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61-86 완패를 당했다. 이정현이 3쿼터 중반 발목부상을 입은 후 교체되긴 했지만, KCC는 이정현이 교체된 시점에 22점차까지 뒤처졌다. 이정현의 부상이 완패의 요인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추승균 감독이 꼽은 패인은 두 가지였다. 일단 3점슛이 침묵했다. KCC는 당시 27개의 3점슛 가운데 단 5개만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은 18.5%. 이정현이 7개 가운데 2개만 넣는데 그쳤고, 송교창은 4개 모두 실패했다.
“(하)승진이와 찰스 로드에게 협력수비가 많이 들어와 노마크 찬스는 많았는데, 안 들어갔다. 이상하게 학생체육관만 오면 선수들이 말려들어가는 것 같다.” 추승균 감독의 말이다. 실제 KCC는 이날 패배로 SK전 원정 9연패에 빠졌다. 추승균 감독은 “앞으로 SK 원정을 갈 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두 번째 패인은 첫 번째 요인의 연장선상이다. KCC는 3점슛이 실패한 이후 최준용, 테리코 화이트를 앞세운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SK에게만 9개의 속공을 허용한 반면, KCC는 3쿼터까지 단 1개의 속공을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SK의 가장 큰 강점을 견제하지 못한데다 에밋 없이 3점슛까지 침묵, KCC로선 방도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KCC는 금세 분위기를 전환했다. 9일 맞대결 전까지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을 따낸 현대모비스를 제압한 것.
앞선 SK전과 달리, 이날 KCC는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3쿼터 중반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켰다. 발목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이정현이 보조운영에 나섰고, 덕분에 찰스 로드와 하승진은 번갈아가며 골밑득점을 쌓을 수 있었다.
하승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종현을 압도했고, 로드는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하승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KCC의 약점을 최소화시켰다. 하승진(21득점 10리바운드), 로드(17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나란히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또한 이정현(15득점 6어시스트)과 송창용(6득점)은 각각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추승균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덕분에 KCC는 에밋 없이 치른 3경기에서 2승으로 선전, 서울 SK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에밋이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공백기를 갖고 있는 전태풍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복귀가 확정적이다. 위기를 기회 삼아 트윈타워의 위력을 배가시킨 KCC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하승진-찰스 로드.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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