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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서장훈(44)씨, 이제 예능인 아닌가요? ‘국보급 센터’등으로 불렸던 농구인 출신 서장훈이 이제는 완전히 예능계에 자리매김했다.
서장훈은 프로농구를 은퇴한 뒤 연예계에 진출했다. 연예계 진출이 자의든 타의든 이제는 톱10 반열에 드는 잘 나가는 예능인이 됐다. 하지만 서장훈은 방송가 데뷔 당시 주변의 반응에 극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이제는 방송인이 아니냐는 주변의 물음에 정색하며 손사래쳤다. “기회가 돼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생각도 없으며 예능인도 아니라는 것”
그러던 서장훈이 이제 TV를 켜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예능인이 됐다.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 89)소속 연예인 중 매출이 톱3에 들 정도로 비중도 커졌다. 데뷔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서장훈의 모습을 요즘에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JTBC의 ‘아는 형님’에서는 웃음을 위해 서장훈의 망가진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강호동과의 외모 대결을 위해서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방송된 엄정화 출연 편에서는 얼굴에 물 세례는 물론 여러 차례 따귀를 맞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방송에서 서장훈은 빌딩 임대주와 이혼남으로 자주 특정화된다. 서장훈은 이제 ‘국민 빌딩주’가 됐고, 초창기에는 이혼 사실을 꺼내면 버럭 했던 모습도 이제는 쓴 웃음만 짓고 짐짓 넘어가고 만다.
서장훈은 지난 연말에 진행된 시상식에서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 30일 진행된 SBS '2017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장훈의 소감은 서장훈 다웠다. 서장훈은 "제가 최우수상을 받아도 되는지 송구스럽다. 많은 국민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감사한데 상까지 주셨다. 훌륭한 방송인 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장훈의 장점은 운동 선수 출신 답지 않게(?) 아는 것도 많고 멘트가 논리 정연하다는 것이다. ‘아는 형님’에서 서장훈의 별명은 ‘상식 천재’다. 서장훈은 이제 논리정연한 멘트에 슬랩 스틱까지 가미해 점점 PD들이 탐내는 예능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서장훈에게도 고민은 없을까. 같은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의 예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안정환은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혜민 스님에게 "내가 지금 방송하고 축구계의 중간에 서 있다. 어느 쪽으로 가는 게 맞을지 물어보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덧붙여 예능계에 데뷔한 후 자신을 살찐 마리오라고 부르는 것에 속상해 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서장훈과 달리 예능 프로에도 출연하지만 축구대표팀 경기는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대중은 거구(207cm)를 앞세워 카리스마로 농구코트를 지배했던 서장훈이 이제는 살짝 망가진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를 기대한다. 이제 다시 서장훈에게 ‘예능인 맞지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톱모델 출신 한혜진이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뒤 전한 소감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저 정말 이제 예능인이 됐나 봐요”
[사진=SBS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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