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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kt가 1개월만에 이겼다. 극적인 12연패 탈출이다.
kt의 가장 큰 약점은 공수응집력이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갑작스럽게 와르르 무너지는 케이스가 잦다. 작년 12월 8일 삼성전 승리 이후 12차례 연속 패배할 때도 대부분 그랬다. 1~2쿼터에 잘 하다 3~4쿼터, 혹은 1~3쿼터에 잘하다 4쿼터에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일단 기본적인 전력이 약한 건 맞다. 특히 4~5번 라인 높이와 기술이 타 구단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신인 허훈과 이적생 김기윤이 가세했다. 그러나 외국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가 매끄럽지 않다.
골밑은 물론, 이재도의 이적으로 앞선의 수비력도 떨어진다. 결국 기본적인 공수 전력약화로 승부처서 무너진다고 봐야 한다. 또 하나. 어느 팀이든 접전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kt는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2득점을 담보할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지난 시즌 막판 리온 윌리엄스와 김영환이 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시즌 아웃됐고, 김영환의 응집력은 작년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상대가 경기 막판 응집력을 끌어올리며 몰아칠 때 똑같이 2득점하며 받아칠 카드가 사실상 없다. 이러니 경기 막판 접전서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책과 불안한 슛 셀렉션으로 역습을 허용하고,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선수단 전체에 무기력증이 퍼진 것도 사실이다.
패배가 쌓이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상 현재 kt에는 이렇다 할 무기가 없다. 새 외국선수 르브라이언 내쉬는 공격력은 좋다. 하지만, 수비력이 좋지 않고 심판 판정에도 민감하게 대처한다. 한 마디로 팀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리면서 해결사까지 맡을 수 있는 에이스 유형은 아니다.
kt는 3쿼터까지 61-62로 뒤졌다. 2쿼터와 3쿼터에 한 차례씩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버텨냈다. 내쉬와 맥키네스가 국내선수들과 연계플레이를 했고, 내쉬도 양홍석의 골밑 득점을 돕는 등 독단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4쿼터에 또 다시 불안한 고질병을 반복했다. 박철호와 맥키네스가 시작하자마자 두 차례 연계플레이를 통해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 베테랑 김영환이 잇따라 턴오버 2개를 범했다. 김태술과 커밍스의 손질에 당했다. 두 차례 턴오버가 모두 삼성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갔다. 삼성에는 김동욱, 김태술, 문태영 등 베테랑이 많다. 승부처에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 김동욱이 잇따라 김태술, 문태영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외곽포를 터트렸다. 코트를 넓게 쓰며, kt의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을 공략했다.
kt도 김영환, 양홍석이 내쉬의 득점을 연이어 도우며 다시 추격했다. 그러나 77-79서 뼈 아픈 턴오버가 있었다. 이관희에게 턴어라운드 슛을 내준 뒤 내쉬와 허훈이 상대 코트로 넘어가려고 했다. 이때 내쉬가 허훈의 위치를 제대로 보지 않고 패스를 뒤로 내주다 허훈이 빠트렸다. 김태술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1분2초전 커밍스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준 내쉬의 수비 응집력도 떨어졌다. 커밍스가 골밑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하지 않다가 커밍스가 자리를 잡고 슛을 할 때 팔로 쳤다. 결국 커밍스에게 자유투 1개를 내줬다.
이후 kt는 김영환이 4쿼터 종료 7.2초전 허훈의 패스를 받아 탑에서 동점 3점포를 터트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 장면은 삼성의 수비 미스였다. 골밑 수비를 포기하더라도 외곽으로 스위치하거나 길게 나왔어야 했다.
연장전서는 내쉬와 허훈이 kt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수비약점이 드러났다. 맨투맨을 했지만, 내쉬와 허훈의 개인기량과 빠른 발을 막지 못해 연이어 점수를 내줬다. 그리고 몇 차례 패스게임으로 외곽슛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kt는 허훈의 연속 드라이브 인 득점으로 달아났다. kt는 이관희의 3점포를 막지 못해 1점차로 쫓겼으나 끝내 극복했다. 마지막 공격서 필사의 스위치와 로테이션으로 삼성의 외곽포 시도를 방해했고, 뜻을 이뤘다. 이날만큼은 kt의 막판 공수응집력이 발휘됐다. 내쉬와 허훈은 해결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t 선수들.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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