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현대캐피탈의 센터 신영석이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6연승과 함께 2위 삼성화재를 승점 6점 차로 따돌렸다. 시즌 16승 7패(승점 51) 선두.
신영석은 이날 속공 7득점, 블로킹 5득점을 비롯해 14점을 올리며 가운데 벽을 공고히 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8.89%.
신영석의 최근 6경기 페이스가 무섭다. 9일 한국전력, 1일 삼성화재 경기 17득점을 포함 6경기서 모두 공격 성공률 70%를 넘겼고, 활약에 힘입어 세트당 평균 0.939개의 블로킹을 찍었다. 단연 이 부문 선두.
신영석은 이날 경기 후 “나도 왜 이렇게 잘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그 동안 최민호(군 복무) 선수에게 많이 의지했었다. 센터로서 든든한 존재였는데 민호가 나가면서 내가 좀 더 위기의식을 느꼈다. 책임감이 강해졌고 내가 잘해야만 팀이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최근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신영석은 매 경기 블로킹과 서브로 충분히 3득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 트리플크라운이 욕심날 법도 했지만 “트리플 크라운은 양날의 검이다.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도 있는데 사실 센터보다는 날개 공격수들이 힘든 공을 많이 때려야하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센터진에는 올 시즌 차영석이라는 어린 선수가 힘을 보태고 있다. 신영석은 “(차)영석을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감독님이 빠른 팀이면 차영석, 높은 팀은 김재휘를 기용하는데, 영석이가 잘해주고 있다”라며 “난 어렸을 적에 궁금한 점이 많았다. (윤)봉우(한국전력) 형, (이)선규(KB손해보험) 형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물어봤다. 지금은 후배가 다가오는 것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알려주려고 한다.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최태웅 감독은 신영석의 고공행진은 가정에서의 편안함도 일정 부분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들이 이제 13개월됐다. 참 묘한 게 연습경기를 하는데 아들이 날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뭔가 모를 책임감이 느껴졌다. 아들이 집에 가면 항상 문 앞에서 팔을 벌리며 기다리고 있다.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지면서 행복하다”라고 아빠 미소를 지었다.
신영석은 블로킹 1위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독보적인 선두의 그였지만 “예전엔 지금 같이 스피드 배구가 보편화되지 않고, 외인 의존도가 높아 블로킹을 따라다니기 편했는데 지금은 하나하나 잡기 힘들다”라고 어려움을 전하며 “나도 왜 이렇게 잘 되는지 모르겠다. 나 자신에게 묻고 싶다. 사실은 운도 따라주고 있다. 센터들끼리 미팅도 많이 하고, 사이드 공격수들의 덕도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신영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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