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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이진욱이 먼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굳이 먼저 꺼내지 않아도 될 껄끄러운 일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자신이 먼저 일어나 사과의 말과 함께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전했다.
이진욱은 지난 2016년 7월 여성 A 씨로부터 성폭형 혐의로 고소당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이진욱은 A 씨에 대해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에 지난해 6월 재판부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이진욱은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이진욱은 독립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으로 조용히 복귀했다. 그러나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다.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을 통해 드라마 복귀를 알린 그는 지난 15일 '리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진욱 복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의 성추문 스캔들 언급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배우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기본적인 역할 소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 이진욱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씀 드리기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근데 기회가 안 닿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사과했다.
껄끄러운 질문을 먼저 받기보다 자신이 먼저 이를 언급하며 남다른 각오를 전하려 한 것. 이후에도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많이 앞서기도 한다. 좀 한편으론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오로지 그냥 캐릭터와 주위 배우들과의 조화에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는 자세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편안하게 연기하면서 촬영하는 현장은 또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이 느낌 그대로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끝까지 촬영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혐의로 끝났지만 이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그이기에 조심스러운 모습은 당연했다. 아직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돌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때문에 그는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방법을 택했고, 이슈라는 길이 아닌 연기자의 길로 다시 리턴하고자 하는 진심을 전하려 했다.
먼저 고개 숙인 이진욱. 그가 다시 연기자의 길로 리턴해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고현정)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이진욱)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품격 다른 '범죄 스릴러'다. 오는 17일 밤 10시 첫방송.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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