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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35명(북한 선수 12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다.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시작한 뒤 불과 10여일 만이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과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대표팀의 의견 등 논란이 많았지만 이른바 남북 화해와 협력이라는 '빅픽쳐'에 따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닻을 올리게 됐다.
이전에 20세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과 탁구 단일팀이 구성된 바 있지만 올림픽이라는 종합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오는 1일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불과 여자아이스하키의 첫 상대인 스웨덴전(10일)을 9일 앞두고서다. 손발을 맞출 물리적 시간과 남북선수들 상호간의 소통도 중요한 열쇠다. 북한이 경기당 5명의 출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3명으로 합의가 됐다.
단일팀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갈길은 멀다. 2012년 개봉된 영화 '코리아'에서 답을 찾아보자. '코리아'는 1991년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북 단일팀 결성과 금메달을 따기까지 46일간의 노정을 다룬 영화다.
순식간에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된 남북의 선수들. 연습 방식, 생활 방식, 말투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북 선수단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양 팀을 대표하는 라이벌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배두나)의 신경전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오르는 뜨거운 도전을 다뤄 감동을 준 영화다.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도 탁구처럼 갈등을 빚을 여지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선수들간의 갈등은 '빅픽쳐'를 그려온 정부나 체육회 관계자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장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스스로 갈등을 극복하고 호흡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스하키는 예선전에서 스위스, 스웨덴(12일) 일본(14일)과 3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예선을 통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면 단일팀에 주어진 경기시간은 고작 180분이다. 여자단일팀에 기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간 비인기종목의 설움 속에서 땀을 흘려온 우리 선수들이 '빅픽쳐'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 우리 선수에게 한 점의 아쉬움을 남게 해서도 안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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