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문승원. 그는 지난해 풀타임 첫 선발 시즌을 치렀다. 결과는 29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점 5.33.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보면 돋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기록은 문승원의 지난해 활약을 설명하지 못한다. 승수는 6승에 만족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경우 12차례를 기록, 공동 19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투수로만 본다면 그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남긴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투구이닝 역시 전체 16위(국내 7위)인 155⅓이닝을 소화했다. 또 6월 20일 인천 NC전에서는 데뷔 첫 완투승(9이닝 1실점 비자책) 기쁨도 누렸다. 덕분에 연봉도 기존 44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된 9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신부 안미선 양과 결혼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생겼다. 고려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만나 7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것.
문승원은 이러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2018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문승원과 지난 19일 만났다. 다음은 문승원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값진 경험을 많이 하면서 올해 더 잘할 수 있는 틀을 잡았던 한 해 같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시즌 같다"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것 치고는 만족스럽다. 퀄리티스타트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피홈런 1위도 해봤다(웃음). 연도별 기록을 보면 매년 점점 좋아지는 것이 보이니까 만족스럽다"
-퀄리티스타트가 12번인데 비해 6승 밖에 없었다
"그것도 내 실력인 것 같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6승 밖에 못한 것 같다"
-155⅓이닝은 누구나 소화할 수 없는 투구이닝이다. 이 부분은 충분히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잘해서 그렇게 던졌다기보다 구단이나 감독, 코치님께서 밀어줘서 그런 것 같다. 올해는 내 힘으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경기 초반 많은 실점을 한 뒤에도 5회나 6회까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사실 그럴 때 마운드에 있으면 창피하기도 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팀을 한 시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줘야 마운드에 과부하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럴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한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많은 점을 배웠을 것 같은데
"생각한대로 경기가 이뤄지지 않더라. 컨디션이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은 날이 많았고 반대로 컨디션이 안 좋은데 결과가 좋은 날이 많았다. 마음을 내려놓고 해야 된다는, 그리고 잘했을 때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월 6일 KIA전이다. 그 전까지 KIA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kt와 할 때도 많은 점수(20점)를 뽑더라. '나도 1군에서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선수구나',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KIA는 6월 27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8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7월 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 문승원은 6회까지 KIA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넘긴 가운데 이범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내주며 문승원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6⅓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실점)
-이닝당 투구수가 2016년 19개에서 작년 17.4개로 줄어들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요인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3구 안에 승부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이 투구수가 줄어든 요인 같다"
-선발로 한 시즌 잘 치른 덕분에 연봉도 대폭 인상됐다
"더 잘하기 위해서 몸에 투자하려고 한다. 12월부터 개인 PT를 7주 동안 받았다. 예전에는 시즌 때만 프로틴(단백질 보충제)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비시즌 때도 하루에 2~3번씩 먹고 있다. 관리하는 면을 봤을 때 이제 진짜 프로 선수가 된 것 같다. 비시즌은 농사로 본다면 씨를 뿌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시즌 때 차이가 큰 것 같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선발 진입 경쟁이 작년보다 더 치열해졌다
"경쟁에서 지고 싶지 않다.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인데 뺏기고 싶지 않다. 그 자리(선발)를 경험해보고 나니까 좋은 자리더라.(웃음). 1군에 풀타임으로 있어보니까 축복받은 자리라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또 느끼고 싶고, 욕심이 더 생긴다. 그래서 몸 관리에 더 투자하는 것이기도 하다"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선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플로리다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서 '선발이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다. 성적은 시즌이 끝나면 나오는 것이니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선발로 나가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더 많이 만들고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이기고 싶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SK 문승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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