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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승부는 싱거웠다.
LG 에릭 와이즈는 17일 KCC전서 햄스트링에 부상했다. 이후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25일 KGC와의 홈 경기서 25점으로 맹활약했다. 27일 kt와의 원정경기에도 나섰다. 28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도 1쿼터 6분7초를 남기고 제임스 켈리 대신 투입됐다. LG는 프랭크 로빈슨을 가승인 했다. 그러나 와이즈를 계속 뛰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날 또 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와이즈가 우리만 만나면 잘한다. 치고 들어가다 던지는 슛,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던지는 골밑슛이 잘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와이즈는 현대모비스로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와이즈는 2쿼터 5분43초전 김종규로 교체된 뒤 더 이상 뛰지 못했다. 잠시 벤치를 이탈한 뒤 돌아왔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와이즈의 공백이 경기양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용과 결과 모두 싱거웠다. 정황상 와이즈가 햄스트링에 다시 불편함을 느낀 듯하다.
LG 현주엽 감독은 경기 전 "현대모비스랑 하면 미스매치가 생겨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 3번에서 구멍이 난다. 현대모비스가 199cm 슈터 레이션 테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와이즈마저 빠지면서 2~3쿼터 이종현, 함지훈에게도 번갈아 미스매치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초반 이종현과 마커스 블레이클리, 양동근, 함지훈의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중반 테리가 투입되면서 더욱 달아났다. LG가 김종규 대신 박인태의 스피드를 활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물론 박인태의 1쿼터 막판 연속득점은 돋보였다.
2쿼터 중반 와이즈가 나가고 김종규가 들어오면서 스코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테리가 정창영을 상대로 연속득점을 올렸다. 함지훈, 양동근 등이 테리의 미스매치 공격을 잇따라 지원했다. 함지훈도 정창영을 상대로 미스매치 득점을 올렸다. 양동근, 함지훈에게서 테리의 우측 사이드 3점포로 이어진 장면은 백미였다. LG 정창영은 3점슛 한 방을 터트렸으나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3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테리와 함지훈이 잇따라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함지훈이 양동근, 전준범의 3점포를 연이어 도왔다. 3쿼터 2분여를 남기고 20점차로 달아났다.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LG가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방어를 사용했으나 현대모비스는 스크린에 이은 패스게임, 외곽포로 가볍게 깼다.
LG 켈리는 와이즈가 없는 상황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쿼터 막판 몇 차례 화려한 속공 득점을 선보였다. 하지만, 국내선수들과의 매끄러운 연계플레이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최근 2연승 과정에서 3점슛 감각을 끌어올린 조성민도 잠잠했다.
4쿼터에도 점수 차 변동은 크지 않았다. 싱겁게 경기가 마무리 됐다. 현대모비스의 96-75 완승. 전날 삼성전 패배 충격을 극복했다. 유 감독은 "3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6위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1승은 의미 있었다.
LG는 연승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다. 미스매치를 떠나 전반적으로 잔실수가 많았고, 현대모비스보다 활동량, 패스게임의 효율성 모두 떨어졌다. 8위 LG는 점점 6강에서 멀어지고 있다. 9위 오리온의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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