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집에 2~3부 있는데 더 얻을 수 있나?(웃음)"
더스틴 니퍼트(kt 위즈)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kt 선수단은 3월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LA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다. 2011년 처음 KBO리그를 밟은 뒤 2017시즌까지 줄곧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6년에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어렵사리 kt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니퍼트에게도 이번 스프링캠프는 여느 때와는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니퍼트는 "예년과 완전히 다르게 준비했다"며 "나이를 먹고보니 어렸을 때처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서 준비했다"고 오프시즌 동안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다보니 똑같이 준비하지는 않았다"면서 "kt에 오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니퍼트는 은퇴 위기를 겪으며 팬들의 사랑도 확인했다. 두산 팬들은 지난해 12월 28일 한 일간지에 '우리 마음 속 영구 결번 베어스 40번, 더스틴 니퍼트'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이날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찾아와 니퍼트에게 싸인을 받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신문 광고에 대해 묻자 "알고 있다"고 답한 뒤 "집에 (광고가 게재된 신문) 2~3부가 있는데 신문을 더 얻을 수 있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잠실에서 수원까지 얼마 걸리지 않으니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팬이 있어야 나도 있다. 팬들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관점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면서 "2016년과 비교해 평균자책점은 떨어졌지만 이닝이나 퀄리티스타트, 탈삼진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장 차이에 대해서도 "7시즌간 잠실 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에서도 던졌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제 6승을 더하면 외국인 선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는다. 그는 "물론 하면 좋겠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는다"며 "100승을 하기 위해 kt에 온 것은 아니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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