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설 연휴 가볍게 즐기는 오락영화로 으뜸이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코미디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감동의 코드를 녹여냈다. 1,2편에 비해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 가히 시리즈 최강으로 불릴만하다.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 이어지자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수사에 나선다. 사건을 추적할 때마다 만나는 기억을 잃은 여인 월영(김지원)과 힘을 합친 명탐정 콤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흑도포(이민기)와 의문의 자객들과 부딪히며 위기에 빠진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공납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꼬집었고, ‘조선명탐정:사라지 놉의 딸’은 불량은괴 유통 사건의 배후를 뒤쫓았다. 3편은 흡혈 괴마를 통해 과거에 벌어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눈물과 감동을 담아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했다.
김명민, 오달수는 8년의 콤비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극 초반부 서커스 무대의 코믹춤과 칼상자 마술쇼부터 적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면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김명민은 누룽지 차를 커피처럼 내려 마시고, 흡혈귀로부터 목을 보호하기 위해 애완견 깔대기를 착용하는 등 허당매력을 발산하고, 오달수는 김지원만 챙기는 김명민에게 귀여운 앙탈을 부리는 등 거침없는 돌직구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올드보이’의 패러디 연기는 역대급으로 불릴만큼 강력한 폭소탄을 날린다.
김지원은 괴력의 소유자이자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야하는 캐릭터를 맡아 스토리를 이끄는 동시에 김명민, 오달수와의 연기호흡도 매끄럽게 소화했다. 신출귀몰 의문의 괴마 흑도포 역의 이민기, 월영을 노리는 카리스마 검객 천무 역의 김범은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충무로는 ‘여고괴담’ 이후에 시리즈물이 끊기다시피 했다. ‘조선명탐정’은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인 ‘한국판 셜록 홈즈 콤비’ 김명민, 오달수를 중심으로 장기 시리즈 가능성을 높였다. 시리즈 4편을 기대하는 팬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사진 제공 =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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