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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엄청났다. SK가 최준용의 결장에도 두꺼운 스쿼드의 위력을 과시했다.
SK 최준용이 1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내려오면서 오른 무릎 내측인대를 다쳤다. 3일 KGC전은 물론, 4일 KCC전도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SK는 간판스타 김선형 등 가드진에 유독 부상이 많다. 1,4쿼터 볼 배급을 담당하고, 속공가담이 좋은 최준용의 부재는 SK로선 아쉬웠다.
하지만, 최준용이 없다고 해서 SK 경기력이 뚝 떨어지지는 않았다. SK는 애런 헤인즈를 중심으로 최부경, 김민수 등 장신 포워드들이 뒷받침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헤인즈가 경기템포 조절부터 볼 배급,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문경은 감독은 "오늘도 속공으로 밀어 붙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SK는 수년간 속공과 얼리오펜스에 최적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1쿼터 스타트부터 정신 없이 밀어 붙였다. 헤인즈는 안영준, 변기훈과 잇따라 속공과 얼리오펜스를 완성했다. 2~3쿼터에도 헤인즈의 좌중간 중거리포, 화이트의 뱅크슛 등 수 많은 속공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사실 SK가 KGC보다 리바운드(36-36)를 압도하지 못했다. KGC의 실책(8개)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SK는 리바운드 이후 첫번째, 두 번째 패스가 빨랐다. 속공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얼리오펜스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SK의 실책은 단 4개였다. 속공 득점만 21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기 흐름에 따라 해결해야 할 때 해결하고, 김민수, 화이트, 안영준, 최부경 등 동료들의 득점을 도와야 할 때 돕는 헤인즈의 엄청난 BQ가 빛을 발했다. 1쿼터와 3쿼터 초반에 약 3분여간 KGC를 무득점으로 막고 잇따라 속공으로 점수를 만든 게 컸다. 흐름을 완벽히 장악하고 경기를 운영한 원동력.
결국 SK는 3쿼터 초반 화이트, 변기훈, 김민수가 잇따라 얼리오펜스를 통해 3점포를 만들면서 20점 이상으로 달아났다. 이후 KGC가 Q.J. 피터슨의 개인기량을 앞세워 추격했으나 승부에 지장을 주지 못했다. SK는 KGC의 반격에 주춤하면서도 곧바로 맞받아치는 힘이 있었다.
사실 SK의 속공, 얼리오펜스 화력에는 KGC의 아킬레스건도 숨어있었다. 최근 KGC 핵심과도 같은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몸 상태,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다. 오세근은 감기몸살로 결장하고 복귀한 이후 페이스가 완전하지 않다. 특유의 센스로 경기를 장악하지만, 주춤하다.
오세근과 호흡을 맞추는 사이먼은 나이가 적지 않아 40분 내내 몸싸움을 하며 골밑에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다. 오세근이 주춤하면서 사이먼의 위력도 주춤하다. 사이먼의 득점은 스코어가 벌어진 후반전에 집중됐다. 헤인즈를 전담 마크했던 양희종도 이곳저곳 잔부상이 있다. 헤인즈의 리드미컬하고 빠른 드라이브 인을 양희종은 전혀 막지 못했다.
반면 SK는 김민수가 사이먼, 최부경이 오세근을 충실히 막았다. 김민수와 최부경의 활동량, 반경이 오세근과 사이먼보다 많았고, 넓었다. 빅맨은 없어도 장신포워드가 즐비한 SK로선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KGC의 트윈타워를 어렵지 않게 제어했다.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충실했고, 공격에선 특유의 속공, 얼리오펜스가 통했다. SK 완승은 당연했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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