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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어느새 한 발짝 다가온 환절기에 꼭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이 출격을 마쳤다. 바로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주연의 '환절기'. 밀도 깊은 감성을 녹여내 계절이 바뀌듯 감정을 출렁거리게 하며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환절기'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동은 감독과 출연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가 참석했다.
'환절기'는 마음의 계절이 바뀌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두드린 세 사람의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엄마 미경(배종옥)이 고3 아들 수현(지윤호)와 그의 절친 용준(이원근) 사이에 숨겨진 감정을 알게 되면서 겪는 심경 변화에 주목했다. 연출자 이동은과 정이용 작가의 그래픽 노블 '환절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
배종옥은 "'환절기'는 단순한 퀴어 영화가 아니다. 기존 작품들이 보통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렸다면 '환절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좋았다. 캐릭터간 감정선이 섬세하다.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게 되고 제 또래라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영화 실정에 제 또래 여배우가 홀로 영화를 끌어나가는 작품이 나오기란 힘들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후 이제 할머니가 돼야 영화를 할 수 있나 보다 싶었다. 그러던 중 '환절기'가 다가왔다. 더 늙기 전에 여자의 일생을 되짚어볼 수 있는 작품이 와서 즐겁게 찍었다. 나이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종옥은 "요즘 충무로에선 더이상 강렬할 수 없을 정도의 작품만 나오고 있다. '환절기'는 그 사이 겉으로 볼 때는 심심하고 '이게 뭐야? 아무 얘기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잔하게 느끼실 수 있지만, 들여다볼수록 감정의 파고가 심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놓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은 감독은 "원작을 만들기도 전인 6년 전쯤 '환절기' 시나리오를 처음 썼다. 가장 추웠던 시기, 누구도 봐주리라 생각하지 않고 외롭게 만들었다. 이후에 명필름랩에 들어가 함께 만들게 됐다.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여러분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리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절기에 몸도 기분도 새롭게 변화하지 않느냐. 그래서 제목을 '환절기'라고 정했고 여기에 맞추려다 보니 개봉이 미뤄지기도 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개봉하게 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수현 역의 지윤호는 "그간 캐릭터성이 짙은 연기를 해왔다. '환절기'는 나중에 내공이 좀 더 쌓이고 연기에 대해 스스로 자신 있을 때 해보고 싶었던 그런 장르였고, 연기였다. 제 역할보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을 보고 출연했다. 28살에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시발점, 계기가 됐다. 너무나 하고 싶었고 처음으로 오디션을 안 보고 함께하게 된 작품이다.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원근은 "세 인물의 감성에 매료가 됐다. 용준 자체는 힘이 없고 굉장히 외로운 친구인데, 비슷한 인물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료당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생의 환절기가 언제었느냐"라는 질문에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어떤 일이든 시간의 흐름에 맞게 받아들이고 있는 매 순간이 우리 인생의 환절기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환절기'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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