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승부는 1쿼터에 결정됐다.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6연패가 보인다. 7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 완승으로 9연승 행진. 승부는 싱거웠다. 1쿼터를 26-9로 마쳤다. 2쿼터부터 4쿼터까지 30분은 가비지 타임이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벤치 멤버들을 적극 가동했다. 삼성생명은 무기력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스크린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1쿼터 초반 나탈리 어천와가 이은혜에게 스크린을 걸고 빈 공간으로 움직였을 때 삼성생명은 어천와도, 이은혜도 제어하지 못했다. 어천와의 깨끗한 중거리슛.
우리은행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복선이었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스크린을 받고 탑, 우중간에서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렸다. 점수 차가 쭉쭉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1쿼터 6분10초전 허윤자의 득점 이후 2쿼터 7분37초전 박하나의 중거리슛이 나오기까지 약 10분간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엘리사 토마스의 돌파 경로를 정확히 파악했다. 떨어져서 수비한 뒤 드라이브 인을 뜰 때 어천와가 정확히 견제했다. 토마스가 죽은 볼을 내준 건 의미 없었다. 우리은행의 대인마크는 강력했다. 1쿼터 26-9 리드.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우리은행은 세트오펜스에서 2대2를 바탕으로 점수를 쌓았고, 삼성생명의 공격 실패 때 재빨리 공격 전환, 얼리오펜스로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간결하면서도 빠른 연계플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2쿼터 중반 30점차로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박혜진과 어천와를 빼는 진풍경을 선보였다. 주전 기용도가 높은 위성우 감독 스타일을 감안할 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그런데 최근 컨디션이 올라온 데스트니 윌리엄스마저 레이첼 할리비를 압도했다. 2대2 득점에 중거리슛까지 터트렸다.
삼성생명 최희진은 2쿼터 종료 47초전 오른발을 3점 라인 안에 넣어둔 채 점퍼를 성공했다. 심판은 3점 수신호를 했다. 명백한 오심. 그러나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우리은행 벤치는 사실상 알고도 묵인했다. 전반전 스코어 49-20. 이미 승부에 맥이 풀렸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박혜진과 어천와를 다시 넣었다. 삼성생명은 거센 반격에 나섰다. 토마스 중심의 특유의 얼리오펜스가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어이 없는 턴오버, 쉬운 슛 실수 등으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경기종료 6분11초전 윌리엄스가 자유투 2구를 성공할 때까지 4쿼터에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느슨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막판 느슨했으나 박혜진, 임영희를 앞세운 2대2는 알고도 막지 못한다. 72-56 완승. 정규시즌 6연패 매직넘버 5다.
삼성생명은 사실상 플레이오프행이 어렵다. 시즌 초반 주축들의 크고 작은 부상과 느린 컨디션 회복, 2라운드 외국선수 선발 실패, 결국 지난 두 시즌간 임근배 감독이 다진 공수시스템이 무너졌다. 그러면서 토마스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이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운용 시스템을 재점검할 때다.
[우리은행 어천와(왼쪽)와 윌리엄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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