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탈출' 김세진 감독 "우승팀 부담에 너무 얽매였다"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마침내 9연패 사슬을 끊었다.

OK저축은행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창단 후 최다였던 9연패에서 탈출한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까지 챙기며 '유종의 미'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마르코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마르코가 원래 이 정도 기량이다. 브람을 바꾼 이유도 하자가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페이스를 찾지 못한 것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답답했을 것이다. 오늘은 페이스를 서브에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상대가 파다르가 흔들리니까 블로킹을 비롯해 다른 리듬도 무너졌다. 우리가 그 공간을 파고 들어간 것이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은 9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현실적으로 우리 팀이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가 우승도 했지만 흐름과 기운이 맞아서 우승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승팀이었다는 것에 너무 얽매이고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는 김 감독은 "꼴찌라는 걸 인정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오늘 경기도 부담 갖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했다. 상대에 질질 끌려가면서 지면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했다.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선수들이 우승팀이었다는 과거를 벗어나길 바랐다.

이제 남은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김 감독은 "(김)요한이가 센터 자리에서 상당히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센터로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세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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