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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백지영(42)이 남편 배우 정석원(33)의 마약 사건 속에서도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백지영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7-2018 백지영 콘서트-WELCOME BAEK' 오후 3시 첫 공연을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는 남편의 마약 사건이 불거진 직후라 백지영이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백지영은 검정색 투피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오프닝곡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했다.
이어 ‘싫어’, '사랑 안해', ‘그 여자’ 등의 히트곡과 ‘내 귀에 캔디’ 등 댄스곡까지 팬들 앞에서 흔들림 없이 선보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에게 농담도 던지는 등 밝은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가수 김범수는 게스트로 등장해 ‘보고싶다’를 열창하며 백지영에 힘을 실었다.
다만 백지영도 남편과 관련한 심경을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이야기를 안 드리고 갈 수가 없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연 백지영은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어젯밤 10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남편의 큰 잘못으로 염려 끼쳐 드려 부인으로, 아내로, 동반자로 진심으로 함께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얼마나 긴 시간 걸릴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 사는 모습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하고 부탁하는 마음이다”고도 당부한 백지영은 “큰 잘못 뉘우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특히 “그 사람과 결혼할 때 혼인서약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건강하지 않을 때나 언제나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곁을 지킬 생각이다”고 정석원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했고, 이 순간 끝내 울컥했다.
그러면서 백지영은 거듭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바라겠다”고 대신 부탁했다.
백지영은 이날 오후 7시 공연을 추가로 진행한다. 이어 대전, 대구, 부산 등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백지영의 남편 정석원은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초범에 단순 투약인 점이 감안돼 9일 석방됐다.
이달 초 호주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석원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정석원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정석원은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소중한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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