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골든슬럼버’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살짝 걱정했다. 워낙 뛰어난 비주얼을 갖춰 평범한 택배 기사와 잘 어울릴지 고민했다. 강동원과 직접 만난 뒤에 우려는 사라졌다.
“소탈하더라고요. 촬영 기간 내내 똑같은 옷만 입고 왔어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뭘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더군요. 시간의 가치를 굉장히 귀하게 여기는 배우예요. 자기 삶에 치열하고요. 인간 대 인간으로 배울만한 점이 많은 배우였죠.”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어떻게하면 강동원을 평범하게 보이게할까’를 놓고 제작진이 머리를 싸맸다.
“얼굴이 너무 하얗잖아요. 일부러 주근깨도 그려 넣었어요(웃음). 헤어스타일도 파마 머리로 바꿨죠. 그렇게 해도 멋지더라고요.”
강동원은 오래전부터 이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 노동석 감독은 2년전 시나리오를 받고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둘 모두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권력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에 끌렸다.
“좋은 배우는 머리가 영리하죠. 공감능력도 좋아야하고요. 강동원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어요. 부분을 말하면 전체를 다 이해했죠. 굳이 디렉션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더라고요.”
강동원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친구에게 전화 거는 장면을 찍을 때다.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의 연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스태프가 보이지 않는 곳을 찾아 조용히 훌쩍였다. 강동원은 “너무 착한 감독님”이라고 했다.
“강동원은 자기 감정을 실어서 연기를 했어요. 건우 캐릭터 안에 실제 강동원이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눈물이 나왔나봐요(웃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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