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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한복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서준이 아침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SBS 아침 일일드라마 '해피 시스터즈'(극본 한영미 연출 고홍식 민연홍)에 출연중인 강서준은 극중 이진섭 역을 맡아 밉지만은 않은 악역을 연기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극중 조강지처 윤예은(심이영)을 배신하고 조화영(반소영)과 재혼한 만큼 앞으로 악행의 대가를 치를 전망이다.
강서준은 '해피 시스터즈'를 통해 처음 주연을 맡았다. 그간 다수의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친 그였기에 이번 작품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제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이번 기회는 더욱 놓칠 수 없다.
"사실 그 전에 정말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어요. 단역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조단역이 되고 각종 회사 직원으로 나왔어요. 20번 넘게 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처음 조연으로 고정 역할을 한 게 SBS '나는 전설이다'였고, 주조연을 해본 것이 KBS 1TV '별난 가족'이에요. 이번엔 처음으로 주연을 하게 돼서 제가 갖고 있는 희로애락을 다 보여줄 수 있는 판이 깔렸어요. 정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죠."
강서준은 그간 느꼈던 연기적인 갈증을 이진섭 역을 통해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찌질하고 악한 모습만 나왔지만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 다양한 감정과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예고했다.
"배우로서 욕심이 나요. 사실 제가 한예종에서 공부하며 트레이닝을 거치고 공연도 많이 했거든요. SBS 공채 탤런트가 된 뒤 지금까지 연기를 놓지 않았고요. 연기 하는 게 재밌었고, 남들이 봐주고 칭찬해주는 게 좋았어요. 물론 그게 안 됐을 때는 땅 파고 내려가는 괴로움이 있지만 그걸 극복하는 재미가 있었고요. 스릴 있었어요."
강서준은 차근차근 걸어왔다.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것에 마음 쓰지 않았다. 물론 한단계 더 올라가고, 배우로서 더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조급해 하지 않았다.
"저희 형이 공부를 워낙 잘했어요. 서울대 출신에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랐거든요. 그런 형 옆에서 있다 보니 저는 비교가 안 됐어요. 형은 모범생이었고 저는 날라리였죠.(웃음) 그래서 그런지 뭔가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를 하게 되면서 그 욕구를 충족 받는 느낌이 드니까 연기를 놓지 못했나봐요. 어린 시절 형 때문에 받지 못한 인정을 많이 받을 수 있는게 이 길이라 하게 된 것 같아요."
한예종 출신에 SBS 공채 탤런트까지 한 번에 합격했다. 연기를 하면서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것이 그야말로 분출됐다. 이번에는 주연까지 맡게 됐으니 그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고 있다. 기회를 얻었으니 더 보여줄 일만 남았다.
"벌써 10년차가 됐네요"라며 생각에 잠긴 강서준은 "'왜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모든 단계를 다 거치는 것일까' 생각해 봤다. 그러다 방향성을 잡았다"고 고백했다.
"제가 그 때 어려움을 느꼈고, 그 당시의 처지를 10년에 걸쳐서 겪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이 사랑 받고 운이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나만 갖고 나만 먹고 하는 배우가 되어서는 안 돼요. 먼저 손 내밀고 내가 있는 곳을 따뜻하게, 사랑 넘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그 10년을 다 거쳐온 게 아닐까 싶어요.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배우,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편 강서준은 이번 설에도 촬영에 매진한다. "설날에도 촬영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한 강서준은 "저희 드라마를 보시고 본인들 가정이 얼마나 행복한지,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얼마나 평화로운지 느끼시기 바라요"라고 전했다.
강서준이 출연중인 SBS 아침일일드라마 '해피 시스터즈'는 매주 평일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
[배우 강서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한복 협찬 이규옥한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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