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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둔 박승희가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승희는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9조에서 독일의 히르슈비힐러와 레이스를 펼쳐 1분 16초 11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16위다.
하지만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박승희의 표정은 밝았다. 부모님 얘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것에 만족해했다.
박승희는 “전향 후 4년이란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 나와 영광이다. 종목을 바꾸고 올림픽에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 메달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이 앞으로 더 발전해서 메달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끝나고 엄마를 봤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그리고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박승희는 “솔직히 그만 두고 싶은 적이 많았다. 전향한 것을 후회하기도 많이 했다. 그러나 끝까지 열심히 마무리를 잘 해서 기쁘다. 저한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가족이 정말 많이 힘이 됐다. 그리고 올림픽이란 목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며 “스피드를 하면서 정말 배운 게 많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종목인 스피드는 혼자와의 싸움이다. 박승희는 “아무래도 단체전 없이 모든 걸 혼자 생각하고 해야 했다. 그래서 외롭긴 했다. 셋이 하던 쇼트트랙이 그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승희는 “완벽한 올림픽은 없는 것 같다. 소치 때도 2관왕을 했지만 90점이었다. 이번에는 메달을 못 땄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같은 90점을 주고 싶다”며 “조금 아쉬운 건 1분 15초 대에 들어오지 못한 것 뿐이다.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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