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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학교 다닐 때요? 아휴, 인기 없었어요! 꾸밀 줄도 모르고요. 안경 쓰고 체육복 입고 다니고, 애들이랑 장난치는 거나 좋아하는 애였어요. 연기하겠다니까 친구들이 '네가?' 하며 다들 놀랐죠."
KBS 2TV '학교 2017'에서 오사랑 역으로 사랑 받고, MBC '로봇이 아니야'에선 베테랑 선배 엄기준 옆에서 기죽지 않고 연기한 배우 박세완은 부산 출신이다. "흥분하면 아직도 튀어나온다"는 사투리는 홈쇼핑 방송을 보고 혼자 교정했다.
유난히 학생 역할을 자주 맡았는데, 부산 가야고등학교 재학 당시 개량한복이 교복이었던 까닭에 "교복 셔츠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너무 좋다"며 배시시 웃는다.
데뷔 약 2년 만에 KBS 2TV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 파격 캐스팅됐다. 이것도 티 없이 맑은 미소, 어떤 역할이든 순식간에 소화하는 하얀 도화지 같은 이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수한 연기력 덕분이다.
"고3 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니까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가 진짜 무서우시거든요. 반대가 너무 심해서, 정시 때는 집에다가 재수하겠다고 말하고 몰래 알바해서 제 돈으로 지원했어요. 근데 막상 대학교 붙고 나니까 좋아하시던걸요, 헤헤."
MBC '자체발광 오피스' 때는 본부장실 비서 이꽃비 역으로 분량도 많지 않았으나, 입을 삐쭉하는 표정 연기와 통통 튀는 또렷한 발성으로 짧은 순간 시청자들의 시선을 앗아 갔다. '학교 2017'에선 늘 씩씩하게 웃기만 하다, 가난을 미안해한 엄마 앞에 끝내 펑펑 우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다.
"사실 연예인이 되겠다는 마음보다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대학 가서 다른 학생들과 수업 들으면서 처음에는 힘들더라고요. 제가 자존감도 낮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낮았어요. 대학생 때는 남자 같은 역할, 웃긴 역할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예쁘다거나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 없었던 탓이다. 역설적으로, 성격이 바뀐 게 바로 연기 덕분이다. 고시원 귀신에 비서, 고등학생, 연구원 등 '도깨비'처럼 어떤 캐릭터든 뚝딱 해내며 자신감이 붙고 연기의 진짜 재미를 얻었다.
"'같이 살래요'에선 처음으로 '금수저' 역할을 맡았어요. 연기하면서 귀걸이 껴본 건 처음이에요. 이번 설 연휴에도 촬영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실 수도 있어요. 부모님이 요즘은 어떠시냐고요? 지금은 엄청 좋아해주세요! 프사도 제 사진으로 해두셨더라고요, 헤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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