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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로 유명한 "우리가 남이가"로 '소통' 하겠다는 역설적 발상의 프로그램이 나왔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우리가 남이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근찬 PD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매회 게스트가 그동안 소통하고 싶었던 상대방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다. 출연진으로는 방송인 박명수, 전현무, 황교익, 배우 지일주, 보이그룹 더보이즈의 상연 등이 나선다.
"소통이 중요하다. 그동안 소통을 못해서 이 지경이 됐다"고 너스레 떤 박명수는 자신이 도시락을 전달하고 싶은 인물이 있는지 묻자 "남에게 상처를 많이 줘서 누구에게 배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회 게스트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예인 중심의 토크쇼는 많은데 사회 여러 분야의 토크쇼가 없다"는 이 PD는 "김성태 의원 등 사회 각 분야의 분들을 모셔서 얘기를 듣고 싶다. 그분들만의 소통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가 남이가"는 과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사용했던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예능 타이틀로 삼아 해당 발언의 역사성과 부정적 의미를 희석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 PD가 "제목을 고민했다"며 "정치적인 단어란 표현에도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PD에 따르면 '우리가 남이가'는 우연히 듣게 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팔도강산'을 통해 기획했다는 것.
"팔도사투리에 대한 가사를 보며 어린 친구들도 우리나라 팔도의 소통을 생각했구나 싶었다"며 "우리나라가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극과 극의 이야기를 하며 소통을 기반으로 해보자 해서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이가'란 타이틀 역시 "'팔도강산' 가사에 '우리가 (어디)남인교'란 가사가 나온다"며 "'우리가 남이가'란 단어가 생각나면서 지역 색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소통이 안 되는 단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소통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면으로 내세우자는 역설적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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