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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괴물 같은 나"…조재현, 성추행 시인→'크로스' 하차 (종합)

시간2018-02-24 20:23:14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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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재현(52)이 성추행 논란을 시인하고 속죄의 뜻을 밝혔다.

조재현은 24일 오후 드디어 성추행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한 J 씨라는 이니셜 보도의 주인공이 배우 최율의 폭로로 조재현으로 알려진 뒤, 3일 만의 입장 표명이었다. 최초 폭로 이후 JTBC '뉴스룸'을 통해 "조재현이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 극단 대표에게 얘기했지만 다 잊으라면서 봉투를 내밀었다"라는 내용의 피해자 인터뷰까지 전파를 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던 상황.

일련의 의혹들은 이미 조재현에겐 흐릿해진 기억으로 남아 씁쓸함을 자아냈다. 그는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했다'라는 루머가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라고 과거를 더듬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하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라며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을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라고 자책했다.

결국 모든 잘못을 시인한 조재현이다. 그는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을 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조재현은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측은 이날 조재현의 하차 통보를 내렸다. "조재현의 소속사 입장 발표에 따라 해당 배우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다"라는 당연한 수순을 밟았다. 다만 조재현이 극중 비중이 큰 주연을 맡은 만큼 당장 하차는 어렵다. '크로스' 측은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알렸다.

조재현이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다. 30여 년간 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고, 가족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서 친근한 아버지로 대중에게 다가갔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안겼다.

▼ 아래는 조재현 공식입장 전문.

조재현입니다.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저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CJ E&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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