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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빙속 철인’ 이승훈(30,대한항공)이 꿈에 그리던 우승을 이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60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라섰다.
이승훈은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생각하니까 감격해서 눈물이 났다. 간절했다.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꿈만 꾸던 일이 현실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하는 종목으로 장거리 주행 능력과 함께 순간적으로 상대를 추월하는 쇼트트랙 기술이 승부에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전략이 중요하다. 16바퀴(6,400m)를 도는데 4, 8, 12바퀴를 마쳤을 때 1위에서 3위까지 각각 5, 3, 1점이 주어지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상위 3명에게 60, 40, 20점을 줘 합산 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른다.
이승훈은 “매스는 워낙 변수가 많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찬스가 생겼고 머릿속으로 그리던 장면에서 나의 장점을 살렸다”고 했다.
이승훈은 살아있는 빙속 장거리 레전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내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후배들을 이끌고 남자 팀추월에서 또 다시 은메달을 거머쥔데 이어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며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서 통산 5개의 메달을 수집한 건 이승훈이 최초다.
또한 이승훈은 이상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아시아 남자 선수 중에는 처음이다.
장거리 빙속은 오랫동안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주도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3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5개의 메달을 수확한 이승훈의 업적은 아시아 전설이란 칭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승훈은 “8년 전 밴쿠버는 앞만 보고 달려 딴 금메달이라면 지금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한 레이스였다. 감격은 지금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른 그는 “올림픽은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꿈만 꾸던 일이다. 현실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다들 기대하셨잖아요”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저도 기대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초대 챔피언이 돼 금메달을 땄다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고 웃었다.
이승훈은 다음 베이징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력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싱겁게 스벤 크라머와의 대결에 대해선 “준결승을 보고 크라머의 스피드가 떨어진 걸 느꼈다. 마지막에 스퍼트가 안 될거라 생각하고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크라머는 이날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마지막으로 “너무 행복하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이 정식 종목이 돼서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를 잡았다는 게 기쁘다”고 웃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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