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젠 자랑스러워"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국민 ‘영미’로 불리는 여자컬링 대표팀 김영미가 이제는 자신의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대표팀은 9엔드 후 상의 끝에 스웨덴에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악수를 청했다. 한국 여자컬링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먼저 끝내며 패배의 악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정 스킵은 아쉬운 듯 눈물을 흘렸고 김민정 감독과 코치진은 포옹으로 위로 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도 최선을 다 한 여자컬링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아쉬운 패배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여자컬링은 올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민국에 ‘영미’ 신드롬이 불고 있다. ‘영미’는 김은정 스킵이 스톤을 던지 뒤 자주 외치는 말이다. ‘영미’를 자주 외칠수록 얼음을 빨리 닦으라는 주문이다.

김영미는 “제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는데, 솔직히 옛날 이름이라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개명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는 관중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신다. 이제는 개명할 생각이 없다. 제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며 웃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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