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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17일간 전 세계인들을 울고 울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25일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국은 목표였던 종합 4위 달성엔 실패했지만 역대 최다 종목(6종목)-최다 메달(17개)을 기록하며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이뤄냈다. 아울러, 정상급 인프라, 속출했던 이변, 웅장한 개·폐회식 등으로 세계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어떤 국제대회를 치르건 민낯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평창올림픽 역시 대회 기간 내내 논란의 사건들이 끊이질 않으며 스포츠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국내 팬들은 여자 빙속 팀추월 대표팀의 팀워크 분열에 크게 분노했다. 일의 발단은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이었다. 김보름(25, 강원도청), 박지우(20, 한국체대), 노선영(29, 콜핑)이 호흡을 맞췄지만 레이스 도중 팀워크가 무너지며 마지막 주자 노선영이 크게 뒤처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 호흡이 생명인 팀추월에서 이른바 ‘팀퍼스트’ 정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김보름과 박지우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증폭시켰다. 급기야 백철기 총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해명했으나 노선영과의 입장이 엇갈리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복수 외신이 ‘왕따 스캔들’이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김보름은 악재를 딛고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끝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정치권 및 체육계 고위 관계자들의 ‘갑질 논란’도 짙은 아쉬움을 낳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정석에 무단으로 앉았다. 자원봉사자가 IOC의 예약석이란 사실을 알리며 이동을 요청했지만 이 회장 일행은 “알겠다”는 고함과 함께 “우린 개최국이다. 머리를 좀 써라. IOC는 별 게 아니다”라는 수준 이하의 발언을 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체육회는 “이 회장이 17일 해당 자원봉사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윤성빈 특혜응원’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박 의원은 17일 평창 스켈레톤 경기장에서 윤성빈의 금메달 획득 이후 일반인 출입 금지 구역인 피니시 라인에 진입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의 AD카드는 피니시 라인 출입 자격이 없었고, 국회의원 자격으로 특혜를 누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박 의원은 사과와 함께 “IOC 고위 인사 초청을 받아 이동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평창 조직위원회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 의원 등을 통제구역으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리아니 회장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외부적으로도 잡음은 많았다. 네덜란드 빙속 대표팀의 얀 블록휴이센은 팀추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 개들을 잘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조롱했고, 같은 날 네덜란드 선수들은 한 축하파티에서 전달받은 상패를 관객들 사이로 던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도핑 위반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은 러시아에서 또다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와 전 세계가 다시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악플’ 세례, 방역 당국의 미흡한 대응으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등도 다시는 국제대회에서 나오지 말아야할 사건이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첫 번째), 박영선 의원(두 번째), 바일 네덜란드 선수단장과 존 반 발렛 네덜란드 홍보담당자(세 번째). 사진 = 평창, 강릉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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