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이 자신이 연출을 맡은 작품과 현 상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수희 연출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서울시 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에서 "공교롭게도 예술계에서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과거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후 이윤택 연출은 사과했고, 이를 시작으로 미투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민 작가는 "2015년에 완고가 나온 작품이다. 물론 지금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질문이 나오는 건 이해하지만 의도하고 쓰진 않았다"며 "첫 의도는 본질적 선택에서 본인의 욕망과 억압 사이에서 어떤 걸 선택할 것인가 하면서 작품을 썼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되는 것은 지금 관객들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수희 연출은 "저 역시 작가님의 작 의도를 따라 연출하고 있다. 텍스트가 구조 속에 갖고 있는 선택 속의 여자들"이라며 "3년 전 작품인데 지금과 만나고 있다는 것이 저나 작가님이나 당혹스럽다.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다. 구조 속에서 선택의 문제인건지, 전체 구조가 문제인건지에 대해 저도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창작플랫폼-희곡작가'(이하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된 네 편의 무대를 모은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번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서는 관객의 설문조사에서 무대 상연의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경민 작가 김수희 연출의 '너와 피아노'(2015), 이보람 작가 이은영 연출의 '네가 있던 풍경'(2015), 김아로미 작가 민새롬 연출의 '나의 엘레닌'(2016), 송경화 작,연출의 '체체파리'(2016) 등 총 네 작품을 무대로 만날 수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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