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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파일럿으로 한 차례 시청자를 만난 바 있는 세 편의 예능프로그램이 새 단장 후 다시 안방을 찾는다. 기대되는 점도, 극복할 지점도 존재한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 '1%의 우정', '건반 위의 하이에나'의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27일 첫 방송되는 '하룻밤만 재워줘'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7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출자인 박덕선 PD는 "섭외 없이 해외에서 출연자들이 부딪히면서 집을 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여행 프로들이 현지의 맛집 등을 담았다면 우리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인다"고 차별점을 제시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파일럿 방송 당시 해외 민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진도 이를 알고 있었다. 박덕선 PD는 "파일럿 당시 있었던 논란은 언어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 나라의 사람들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출연진들이 언어를 많이 준비 했다. 사실 파일럿 당시에도 현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낄까봐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방송에 제대로 담기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보완을 위해서 더욱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순도 100%의 리얼 쇼큐멘터리다. 오는 3월 2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남성현 PD는 "'음원차트 생존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원도 생존하고, 방송도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음원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의 일상과 음악적인 재미를 함께 보여줄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 또한 예능프로그램의 음원 장악이라는 지점에서 우려를 받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가요제 때도 그랬지만 또 다시 방송프로그램의 음원차트 장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남성현 PD는 "방송과 음원 사이에 경계를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다른 장르들은 다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데, 음원과 예능 사이에만 경계를 나누는 것 같다. 독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을 통해 음원을 장악한다는 생각을 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1%의 우정'은 99%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1%의 우정을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오는 3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손자연 PD는 "99%가 다른 두 사람이 모여서 우정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 출발해 인간관계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들고 돌아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규편성 된 '1%의 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주진우 기자라는 이색 조합의 투입이다. 손 PD는 "섭외를 할 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모든 PD가 동일할 것이다. 이슈가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인물을 찾는다"며 "연예인이 아닌 사람을 선택하다보니 이 시대에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가 주진우 기자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강한 부분도 있지만 반전의 모습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손 PD는 "김희철이 새로운 MC로 합류하면서 어떤 짝을 붙이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김희철은 대부분의 연예인과 친분이 있고, 마음을 쉽게 여는 편이기 때문에 김희철이 당혹할 만한 인물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 때 주진우라면 사는 모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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