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연이 1군 캠프라는 기회를 제공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김태연은 지난 22일 투수 김병현, 외야수 김민하와 함께 오키나와 전지훈련 현장에 합류했다. 한화는 신진급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 및 캠프 내 자율경쟁 강화 메시지를 담아 선수단 이동을 단행했고, 김태연은 이를 통해 퓨처스 캠프에서 1군 캠프로 이동했다. 이들을 대신해 투수 김진영과 김진욱, 내야수 강경학이 퓨처스 캠프로 향했다.
김태연은 지난 시즌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며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김태연은 지난해 6월 2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신재영의 초구(슬라이더, 구속 123km)를 공략해 비거리 115m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신인은 김태연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김태연은 당시 기분을 묻자 “얼떨떨했다. 기분 좋았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이상군 감독대행으로부터 “수비에 차분하게 임하는 선수”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연이 때린 데뷔 첫 홈런은 데뷔시즌에 기록한 유일한 안타가 됐다. 김태연은 이후 11경기에서 1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8월 27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군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삼진을 11차례 당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김태연은 “홈런 이후에는 부담이 들었다. 첫 타석에 들어갈 땐 전혀 긴장하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점점 긴장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 막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만큼, 한화는 여전히 김태연의 잠재력에 대해선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데뷔 첫 타석에서 만들어낸 홈런으로 장타력과 배짱은 증명했다.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면, 김태연은 점진적으로 1군 무대에서도 제몫을 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터.
일단 힘을 빼고,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 “타격할 때 힘을 빨리 쓰려고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삼진도 많았던 것 같다.” 김태연의 말이다. 그만큼 스윙이 빨랐다는 의미다. 달갑지 않은 측면이었다.
김태연은 데뷔 타석 초구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는 김태연이 성장하는 데에 있어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을 터. 한화가 애초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태연을 캠프 도중 오키나와로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라며 운을 뗀 김태연은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더 정확한 타격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태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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