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신인 양창섭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에서 거둔 분명한 수확 가운데 하나다.
양창섭이 또 호투를 펼쳐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3회초 중간계투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삼성은 2-7로 패했지만, 양창섭만큼은 또 다시 존재감을 보여준 경기였다. 양창섭은 지난달 22일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눈길을 사로 잡은 바 있다. 당시 1이닝만 소화할 예정이었던 양창섭은 14개의 공으로 4회를 끝낸 덕분에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롯데전은 당초부터 2이닝 투구가 예정된 경기였다. 양창섭은 비록 1실점을 범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내준 실점이었기에 비자책 행진만큼은 이어갔다.
하지만 피안타가 많았기 때문일까. 양창섭은 “높은 공이 많았다. 세트 포지션에서의 직구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변화구는 높았다”라며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3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양창섭은 4회초를 실점 위기 속에 시작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 양창섭은 전준우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이후 채태인의 내야 땅볼 상황서 유격수 김성훈이 실책을 범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남겼지만, 양창섭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번즈를 1루수 플라이 처리한 양창섭은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1, 3루서 신본기의 2루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4회초를 끝냈다.
양창섭은 “실점을 안 주는 것보단 자신 있게 타자와 승부하는 부분만 생각했다. ‘(타자 입장에서)어렵게 승부하자’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동희와의 3회초 맞대결에서는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한)동희도 똑같은 선수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같은 신인이라고 별다른 생각은 안 했다”라는 게 양창섭의 설명. 양창섭은 이어 고교시절 맞대결 결과에 대해 묻자 “그땐 3번 다 내가 이겼다”라며 웃었다.
전지훈련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양창섭은 에이스 윤성환으로부터 조언도 들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고,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 최근 윤성환이 양창섭에게 남긴 말이었다.
“윤성환 선배님의 조언대로 롯데전도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운을 뗀 양창섭은 “전지훈련에서 큰 욕심을 부리진 않을 것이다. 천천히, 차분하게 나아갈 생각이다. 아프지 말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양창섭.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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