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삼성 라이온즈 투수 한기주의 올 시즌 키워드는 ‘건강’일 것이다.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최우선 과제다.
한기주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의 전지훈련을 통해 이적 후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해 11월 29일 외야수 이영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바 있다. “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려는 양 팀간의 협의에 따라 성사됐다”라는 게 당시 삼성 측의 설명이었다.
한기주가 한때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았고, 잠재력을 보여줬는지는 야구 팬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2006 1차 지명을 통해 고졸 신인 역대 최고액인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KIA에 입단했다. 2008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 나서 46경기 3승 2패 26세이브 평균 자책점 1.71로 활약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3년차였던 2008시즌은 한기주가 정점을 찍은 시즌이 됐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커리어만 봤을 땐 그렇다. 오른쪽 팔꿈치(2009년), 손가락 인대(2011년), 어깨(2013년) 등 많은 부위에 수술을 받다 보니 경기력이 크게 저하된 것. KIA는 2017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한기주는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비록 KIA에서의 마침표는 유쾌하지 않았지만, 한기주는 삼성에서 비장한 자세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9회초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은 총 17개 던졌고, 최고구속은 139km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만큼, 한기주는 2018시즌에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등판하길 소망하고 있다. 실제 한기주는 2008시즌 이후 3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없다.
“맡게 될 보직은 아직 모르지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운을 뗀 한기주는 “팀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개인적으로는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고 싶다. 부상 방지를 위해 착실히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데뷔 초기를 제외하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진 시즌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부상 없는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한기주.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