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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평범해지고 싶었어요."
3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델 한현민과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친형처럼 자상하게 한현민과 하루를 함께 하는 샘 오취리. 한현민이 좋아하는 축구를 즐긴 뒤, 두 사람은 아프리카 음식점을 찾아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 곳에서 샘 오취리는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분이잖아. 가본 적은 있어?"라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한현민은 "없다. 스무살이 되기 전에 나이지리아에 가보는 게 내 꿈이다. 사실 어릴 때 갈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나라니까 꼭 한 번은 가보고 싶다. 스무살 전에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샘 오취리는 "나도 처음 한국에 오고 안좋은 일을 많이 겪었지만, 한현민도 한국에서 혼혈로 자라면서 힘든 일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한현민은 "놀림, 차별을 안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남들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유치원 때였다. 그 전에는 집에서 부모님만 보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유치원에 가니 '왜 나는 피부색이 다를까? 아, 나는 아빠와 닮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현민은 "차별은 유치원 때가 제일 심했다. 친구 엄마가 '얘랑 놀지 마'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으니까"며 "이후로도 학교에서 처음에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았다. '넌 밤이 되면 안보이잖아', '너는 피가 무슨 색이야?' 같은 말로 놀리더라. 수학여행 같은 것을 가도 나만 놀리니까…. 그 때는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평범해지고 싶었다. '내가 돌연변이인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한현민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어머니였다. 그는 "엄마가 늘 하는 말이 '너는 특별하다. 언젠가 꼭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는 것이었다. 그 말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얘기했고, 샘 오취리도 한현민에게 진심이 담긴 응원을 전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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