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우먼 김지선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다둥이 맘, 워킹맘의 비애를 드러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4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김지선의 인생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김지선은 "둘째를 낳고 남편 앞에서 펑펑 울었다"라며 "점점 방송에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잊혀질까 봐 너무 불안하고 초조했다"라고 워킹맘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은연중에 일과 돈을 연결시켰다. 내가 가정이 그렇게 넉넉한 집안이 아니어서 일이 줄면 수입이 줄고, 가정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으로 꼬리를 물었었다. 거기에 불안감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넷째를 낳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다고. 김지선은 "넷째를 낳고 일이 잘 풀렸다. 그러다 보니까 잠을 잘 시간도 없었다. 아이돌 스케줄처럼 하루에 세 시간씩 잤다. 소위 연타로, 터울 없이 낳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는데 무리했다. 몸도 정신적으로도 지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제가 운전하면 손이 떨리면서 '저 차를 받을까?', '빨간 신호인데 그냥 직진할까?' 계속 안 좋은 생각만했다. 날아가는 비행기 보면서 울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지선은 "늦게 들어가니까 자고 있는 저에게 애들이 매달렸었다. 그러면 남편한테 애들 안 나가냐고 소리를 질렀었다. 어느 순간 내가 미쳤구나 미쳤어, 싶었다. 그렇게 예뻐서 낳고 넷째 모유 수유 끊을 때 이걸 다시는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워서 눈물까지 펑펑 흘렸던 내가 이제 미쳤구나 싶었다. 애들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거다. 다 미웠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우울증을 극복했다. 특히 선배 이경실의 위로가 컸다고. 김지선은 "이경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집어넣던가'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 너무 황당해서 안 웃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니까 유머러스하게 반응했다. 하다못해 누가 낳으라고 했어? 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 보고 어쩌라는 거냐 이런 식으로 말했었다"라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