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경험이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포수 고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놨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이탈로 올 겨울 새 안방마님 물색에 만전을 기했다. 나원탁,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 등 무려 4명의 선수에게 경쟁을 유도했고, 장재중 배터리코치는 그 어느 시즌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이들을 조련했다.
그러나 막상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군데군데서 허점이 노출됐다. 특히 포수의 기본 자질인 블로킹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조 감독은 13일 나원탁(6이닝)-나종덕(3이닝), 14일 김사훈(4이닝)-강동관(5이닝)에게 기회를 줬으나 이들은 폭투 3개와 포일 1개를 범하며 고민을 가중시켰다. 13일 6회 2사 3루서 나온 나원탁의 폭투, 14일 2회 무사 2, 3루 김사훈의 포일 등은 실점으로 연결돼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지난 15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만난 조 감독은 포수진 문제 해결책으로 경험과 자신감 축적을 꼽았다. “연습은 장 코치와 충분히 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속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결국은 실전 감각을 쌓는 방법 밖에 없다”라는 게 조 감독의 진단.
김사훈(25경기), 나원탁(12경기), 나종덕(5경기), 강동관(3경기)의 1군 출장은 넷이 합쳐 45경기에 불과하다. 세대교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서 강민호가 이탈하며 많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할 성장통이라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아울러 조 감독은 “또한 선수들이 자신 있게 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다소 경직돼 있는 부분이 있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간다”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롯데에게 주전 포수 물색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에서 포수 발굴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결국 직접 1군 경기를 체험하며 경험을 쌓는 수밖에 없다. 양의지, 강민호, 진갑용, 조인성 등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국가대표 포수가 됐다. 조 감독은 “당분간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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