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는 'LG맨'으로 변신한 김현수(31)가 친정 두산을 만나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자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빅 이닝을 연출했다. 올해 서울 라이벌전이 더 재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과 LG의 시범경기.
서두를 장식한 선수는 김현수였다. 김현수가 첫 타석을 맞이한 1회초. 김현수의 등장에 LG 팬들은 물론 친정 두산 팬들도 박수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된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뛰고 돌아온 김현수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 친정 두산을 만났지만 그의 방망이엔 부담감이란 전혀 없어 보였다.
첫 타석부터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로 치고 나간 김현수는 박용택의 우중간 적시타로 가뿐하게 득점했다. 이런 광경이 자주 연출된다면 박용택의 생애 첫 100타점도 꿈이 아닐 것이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3회초에는 이용찬의 초구를 두들겨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장타에 목마른 LG 팬들은 김현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까지 터뜨렸다. 3타수 3안타 2득점. 명품 2번타자였다.
LG는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김현수를 비롯해 박용택, 가르시아 등 주축 선수들을 교체했다. 7회초까지 LG의 5-1 리드가 이어졌다.
경기가 LG 쪽으로 완전히 기우려는 순간, 두산의 뒷심이란 것이 폭발했다. 7회말 국해성과 허경민의 장타, 3루수 장준원의 실책 등으로 조금씩 점수차를 좁힌 두산은 장승현의 좌월 적시 2루타로 5-5 동점을 이뤘고 조수행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5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김민혁의 좌중월 2점홈런으로 8-5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마치 두산이 김현수의 공백에도 '끄떡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두산은 8회말 김현수의 공백을 메웠던 박건우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보탰고 결국 9-5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첫 맞대결부터 뜨거웠던 양팀의 승부. 양팀의 100%를 보여줄 정규시즌은 더 뜨거울 것이 분명하다.
[LG 김현수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2루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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