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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흥민(26)에겐 ‘원톱’보다 ‘윙어’가 더 맞는 옷이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스완지에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해리 케인을 부상으로 잃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냈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려고 애썼다. 스완지의 파이브백 뒷공간을 열심히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전반에는 한 차례 수비 라인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려 무산됐다. 주심이 비디오판독까지 할 정도로 손흥민의 침투는 날카로웠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손흥민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고, 5경기 연속골도 실패했다.
이후 원톱 손흥민은 스완지의 두터운 수비에 고립돼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지만, 최근 손흥민이 측면에서 보여준 플레이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0분경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한 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이동시켰다.
측면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제 옷을 입은 듯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후반 35분에는 사이드를 파고든 뒤 완벽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요렌테의 침투가 늦어지면서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은 확실히 측면에서 더 날카로웠다. 장기인 속도와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 수비수를 뒷걸음치게 만들었고 2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더욱 자연스러웠다.
토트넘에겐 딜레마다. 케인이 한 달 넘게 뛰지 못하게 되면서 손흥민이 자주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렌테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것도 변수다.
하지만 스완지전에서 확인 됐듯이 손흥민은 확실히 원톱보다 윙어가 더 어울린다. 지난 4경기에서 득점도 모두 측면에서 뛸 때 나왔다. 토트넘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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