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의 국내선수 라인업이 두 번은 안 통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서 외인이 빠진 현대건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객관적 전력 상 수월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결정적 순간 범실이 잦았고, 상대 베테랑들의 공세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주포 메디가 35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16개에 달했고, 김미연, 고예림은 큰 경기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입장에선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었다. 21일 3차전에 앞서 만난 이정절 기업은행 감독도 “메디가 발로 네트를 건드리고, 라인을 밟는 등 평소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김미연과 고예림도 염려를 했는데 큰 경기 부담감과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은 선수단의 자신감 및 체력 상승에 만전을 기했다. 전날 선수들의 수면 보장을 위해 아침식사를 없앴고, 피로를 호소한 선수들에게 수액을 맞을 것을 주문했다. 고예림과 노란은 수액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강하게 말한 이 감독은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결국은 본인들이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나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 감독의 조치가 통했을까. 기업은행은 이날 원래의 모습을 다시 찾았다. 1세트 초반 고예림과 김미연이 불안한 모습을 잠시 이어가기도 했지만, 주포 메디가 날아오르며 전반적인 경기력이 회복됐다. 여기에 지난 2차전과 달리 김희진이 공격 성공률을 높이며 힘을 보탰다. 하이라이트는 1세트 14-16 열세 상황이었다. 2차전서 한유미의 직선 공격에 무기력하게 당한 기업은행이 각성했다. 김미연과 김수지가 한유미의 공격을 세 차례 연속 차단하며 흐름을 가져온 것.
2세트 역시 메디의 폭발력 회복 속 손쉽게 챙겼고, 또 다른 반전은 3세트에 일어났다. 상대의 안정적인 리시브 아래 공격에서 줄곧 애를 먹었지만 김희진-메디 콤비가 중반부터 각성하며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16-20서 김희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메디가 꾸준함을 보였고, 듀스에선 김미연이 결정적 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각성한 기업은행은 그렇게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김희진.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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