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7년의 밤', 배우 장동건과 류승룡의 미친 열연으로 깊게 무르익었다.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2011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를 넘어서고, '영화화가 가장 기대되는 소설 1위'로 선정될 만큼 큰 호응을 불러모았던 원작.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탄탄한 서사로 풀어내며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다.
이에 원작의 무게감은 감히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상당했다. 팬들은 영화화를 바라면서도 과연 스크린에 펼쳐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내공의 두 배우, 장동건과 류승룡이 만나 또 다른 감동의 '7년의 밤'이 탄생됐다. 미친 연기력으로 찬란하게 '7년의 밤'을 수놓은 이들이다.
류승룡은 극 중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로 분했다. 죄책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극한의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아들 최서원(고경표)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다. 장동건은 최현수로 인해 딸(이레)을 잃고 잔혹한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오영제 역할을 맡았다. 그릇된 부성애로 광기 어린 분노를 표출한다. 두 사람은 폭주하듯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다.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어 혼신의 열연을 선보인 점이 인상적이다. 장동건과 류승룡은 인물의 심리를 파고들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흡인력 강한 연기력 덕에 원작과 비교할 틈이 없다. 온전히 영화 그 자체로서 몰입하게 만든다. 불꽃 튀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며 러닝타임 123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류승룡과 장동건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어, 이번 변신이 더욱 반갑다.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얼굴을 드러낸 두 사람. 특히 장동건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렬한 악역을 도전했다. 단순히 사이코패스적인 캐릭터를 넘어 드라마까지 지닌 복합적인 인물을 소화했다. 젠틀한 이미지를 던지고 'M'자 탈모 머리라는 과감한 비주얼 변신까지 시도, 25년 연기 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또한 영화는 천만 신화를 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만의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묘미를 더한다. 추창민 감독은 "'7년의 밤'은 피의 대물림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고통을 줬던 아버지, 고통을 받는 남자, 고통을 줘야 할 아들에게 집중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릴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