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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8 KBO리그 개막전 엔트리에는 강백호(kt), 곽빈(두산), 김선기(넥센), 박주홍(한화), 한동희(롯데) 등 총 5명의 고졸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개막 2연전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강백호와 한동희. 두 선수는 신인답지 않은 호쾌한 스윙과 안정적인 수비로 데뷔 시즌 전망을 밝혔다.
첫 스타트를 끊은 건 한동희였다. 한동희는 24일 SK와의 개막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첫 타석에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나원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에도 성공. 한동희는 안정적인 3루 수비와 함께 3경기 타율 .333(9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로부터 약 10분 뒤 강백호의 첫 안타가 나왔다. 그의 첫 안타는 홈런. 광주 KIA전에 8번 좌익수로 나선 강백호는 3회 첫 타석에서 헥터 노에시의 직구를 노려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2018 KBO리그 첫 홈런이자, 1998년 4월 11일 조경환(롯데) 이후 20년 만에 나온 신인의 개막전 첫 타석 홈런이었다. 조경환은 당시 대졸 신인으로, 고졸로 한정하면 강백호가 역대 최초다. 강백호는 이날을 포함 3경기 타율 .400(10타수 4안타) 2홈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고 출신의 강백호와 경남고의 한동희이지만 두 선수는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이른바 ‘절친’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상위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개막전 엔트리까지 진입했다. 아울러,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한동희는 강백호와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 나눴던 유쾌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두 선수를 포함해 곽빈, 양창섭(삼성) 등 1999년생 동기들은 프로에 와서도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친분을 유지 중이다. 한동희는 "친구들끼리 다 친하다. 학교는 다르지만 대표팀을 통해 많이 친해졌다"라며 "백호 같은 경우는 매 경기 전 서로 잘하자고 격려한다. 양창섭, 곽빈과도 열심히 해서 1군에 오래 남아있자고 다짐하곤 한다”라고 전했다.
신인들 중 유독 절친한 사이인 한동희와 강백호는 ‘슈퍼루키’답게 정규시즌에 앞서 내기를 하나 했다. “백호랑 누가 첫 안타, 첫 홈런을 먼저 치는지 내기하자고 했다”라는 게 한동희의 설명. 두 선수 모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강백호의 첫 안타가 홈런이 되며 한동희가 내기의 패자가 됐다. 한동희는 “백호 안타가 홈런이라 내가 밥을 사기로 했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선의의 경쟁은 늘 예상되는 결과 그 이상을 만들어낸다. 그런 부분에서 두 특급 신인의 건전한 경쟁과 격려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이 신인왕을 향해 그려나갈 아름다운 동행에 기대가 모아진다.
[kt 강백호(좌)와 롯데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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