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곽빈이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곽빈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투구수 8개)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두 번째 등판에서 구원승으로 감격의 첫 승을 올린 순간.
곽빈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투수 유망주다. 배명고 시절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그 기량을 인정받아 1군 스프링캠프에도 다녀왔다. 오릭스와의 캠프 연습경기에선 1이닝 14구 퍼펙트의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터. 비록 시범 2경기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1군 불펜에서 키우겠다”라고 그를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이날 3-4로 뒤진 8회초 1사 2루의 긴박한 상황서 곽빈 카드를 택했다. 직접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면서 성장하라는 의도였다. 곽빈은 그 의도에 100% 부응했다. 첫 타자인 베테랑 대타 이병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이날 3타수 2안타로 감이 좋았던 전준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에 힘입어 8회말 대거 3점을 뽑고 역전승을 챙겼다.
곽빈은 경기 후 “캠프 때부터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간절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분이 좋다”라고 감격의 첫 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직구보다 변화구가 좋았고, 양의지 형이 리드한대로 던졌는데 그게 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포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산 선수단은 이날 곽빈의 첫 승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았다. 8회말이 시작됐을 때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곽빈을 향해 “기도해라, 기도해라”라며 구원승 요건이 갖춰지길 기원했고, 허경민의 역전타가 나오자 곽빈보다 더 기뻐했다. 허경민은 경기 후 "곽빈의 첫 승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에는 1루 관중석의 두산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의 생일이란 단어를 ‘첫 승’으로 개사해 불러 신예의 당찬 첫걸음을 축하했다. 곽빈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광주에서는 곽빈과 절친한 사이인 양창섭이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양창섭은 김태형(롯데, 1991년), 김진우(KIA, 2002년), 류현진(한화, 2006년), 임지섭(LG, 2014년), 하영민(넥센, 2014년)에 이어 6번째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고졸 신인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소식을 접한 곽빈은 “(양)창섭이도 잘 던지니까 자극이 되고 또 욕심이 난다”라고 말하며 “내 올해 목표는 1군 엔트리에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일단 그러기 위한 첫 단계는 최소 5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곽빈.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