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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진짜 호랑이, 가수 노사연이 '라디오스타' 스튜디오를 휘어잡았다. 천하의 4MC의 기가 꺾일 정도였다.
28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가요계 대표 디바가 모이는 '너의 목소리가 터져'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노사연, 바다, 정인,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제아가 출연했다. 내로라하는 목청의 소유자들은 입담 역시 남달랐다.
이날 단연 에이스는 노사연. 등장부터 강렬했다. 보통 문을 열고 나오는 게스트와는 달리, 문을 열라며 두드린 것. 김국진은 잽싸게 달려가 문을 열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냈다.
남편 이무송의 이야기로 토크를 시작한 노사연은 "저와 결혼하고 이무송이 많이 힘들어 한다. 제가 처음 사랑한 사람인데, 여자가 그렇게 변하는지 처음 느꼈다. 목소리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이무송은 제가 그런 여자인 줄 알고 결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그게 깨지면서 제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사람은 계속 쇼크 상태에 있다"고 셀프 디스(?)했다.
10살 연하 남편과 결혼한 바다와의 공통점을 찾은 노사연은 "연하 남편과 사는 사람은 두 가지가 있다. 아주 예쁘거나 경제사정이 좋든지"라며 뿌듯해했다.
노사연의 앙숙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계속해서 노사연에게 깐족대며 그의 화를 돋웠다. 노사연은 계속해서 나이와 외모로 공격하는 김구라를 잡으러 스튜디오를 돌아다녔고 김구라는 몸을 숙이며 항복했다.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에 자지러졌다.
그러다가 바다가 분위기를 조금 더 업시키자고 제안했고 노사연은 이에 더해 "너네 성의 없다. 오랜만에 누나도 왔는데 긴장 좀 하고. 똑바로 못 해. 뭐야 이게 방송 분위기가. 긴장 안 해!"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이내 두 사람은 대장내시경 동기라고 외치며 반가워했다. 녹화 다음날 대장 내시경을 각각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노사연은 "방송 40년 만에 대장 내시경 동기는 처음이다"며 "나는 위 수면 내시경을 하다가 의사들을 때렸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연신 호탕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던 노사연은 단 한 순간도 빼지 않았다. 각종 동물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개인기를 하기도 하며, 몸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라디오스타'를 빛냈다. 데뷔 40년 차의 또 다른 품격이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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