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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이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2경기서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SK는 김광현의 활약 속에 제이미 로맥(만루홈런), 김동엽(스리런홈런), 김성현(투런홈런)의 홈런을 묶어 12-1 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더불어 KBO리그 역대 20호 통산 110승도 달성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 및 재활로 2017시즌에 자리를 비웠던 김광현에게 올 시즌은 복귀무대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던 터.
한화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2012시즌 이후 6년 만에 시즌 개막 이후 치른 첫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어느 때보다 좋은 출발을 알린 셈이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길렀던 머리카락을 자른 후 치른 첫 경기였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아무래도 (머리카락이)짧으니까 편하다. 길렀을 땐 불편한 부분도 있었는데, 홀가분하다”라며 웃었다.
앞서 언급했듯, 김광현은 복귀전에 이어 이어 한화전에서도 호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김광현이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여준 게 가장 의미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광현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힐만 감독은 매 이닝이 끝날 때마다 김광현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각별하게 에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체력이 뒷받침되는 시점부터 보다 많은 이닝을 맡기겠다는 계산이다.
김광현은 “아무래도 투구 다음날 (근육이)뭉치긴 하지만, 차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팔 상태는 수술 전보다 좋아졌다. 6~7회를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한화전서 총 7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29개) 최고구속은 150km였다. 김광현은 슬라이더(33개)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한편, 투심도 종종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심은 아직 완벽하진 않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다. 다만,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게 김광현의 설명이다.
시즌 첫 등판을 “긴장했고,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던져 4~5회에 힘들었다”라고 돌아본 김광현은 이어 “부담 없이 2번째 등판에 임했는데 타선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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