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성민은 인생에서 몇 차례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변곡점은 대구 상경이었다.
“제가 경북 봉화 출신이거든요. 대구는 큰 도시였고요. 대구에 가서 극단생활하기 위해서 큰 마음을 먹었죠. 그때 떠나지 않았으면 오늘날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대구에서 극단생활을 하다 서울에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에 영화 ‘고고 70’으로 조금씩 인지도를 쌓았다. 드라마 ‘골든타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미생’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는 ‘군도’를 떠올렸다. 리더 역할인데, 자신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카리스마가 없다고 손을 저었다. 자신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로봇, 소리’는 인생의 과도기에 찾아온 영화였다. 힘들었다고 했다. ‘보안관’은 변화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오십줄이 넘어가면서 책임감도 느끼고, 현장에서 후배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도 알게된 영화였다.
“각 작품마다 의미가 있죠. 그래도 가장 큰 변화는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한게 가장 컸어요. 6년간 대구와 서울을 왕복하다 큰 마음 먹고 가족과 함께 서울에 터를 잡았어요. 미래가 어떻게될지 몰랐지만, 부딪히겠다는 각오로 올라왔죠.”
돌이켜보면, 작은 우연과 인연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다. 누군가 우연히 자신의 연기를 잘 봐준 것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언젠가 빛을 본다. 빠르냐, 늦냐의 차이일 뿐이다. 결국 기회가 오느냐 안오느냐이다. 조금이라도 실력이 있다면 운이 올 것이라고 믿고 버텨야한다고 조언했다.
“얼마전 스티븐 호킹 박사가 돌아가셨잖아요. 그 무렵부터 양자물리학 다큐멘터리를 봐요. 우주 팽창, 힉스 입자 등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세수하다가 문득 ‘영혼이라는 것도 결국 입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는 ‘바람바람바람’ 이후 ‘공작’ ‘마약왕’ ‘목격자’로 영화팬과 만난다. 6월엔 새로운 영화에 출연한다. 코미디라고 귀띔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요즘 영화만 하시나봐요. TV에 잘 안보이시네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영화든, TV든 부지런히 해서 자주 찾아뵐게요.”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로,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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