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KT 위즈 투수 금민철이 시즌 첫 경기에서의 호투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무려 1,384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금민철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금민철은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KT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금민철은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2번의 위기를 극복하며 따낸 승리였다. 금민철은 KT가 0-0으로 맞선 1회말 임병욱-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범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이클 초이스를 1루수 플라이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1루 주자 고종욱의 도루까지 저지하며 넥센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민철은 계속된 2사 3루서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초반 위기를 넘기자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했다. KT는 이해창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회초부터 3이닝 연속 득점, 5-0으로 달아나며 금민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금민철은 4회말 몰린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종욱-초이스-박병호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해 맞이한 무사 만루 위기. 금민철은 김하성의 3루 땅볼을 유도, 1루 주자와 2루 주자를 아웃 처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3루 주자 고종욱에게 득점을 내줬지만, KT로선 넥센의 흐름을 끊은 승부처였다.
금민철은 위기를 딛고 5~6회말에 각각 9개의 공만 던지며 삼자범퇴 행진을 펼쳤고, 7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넥센의 후속타를 저지하기도 했다. KT는 금민철의 호투를 발판삼아 넥센을 제압,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금민철에게 넥센은 친정팀과 같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0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금민철은 6시즌 동안 넥센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금민철은 친정팀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KT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금민철이 퀄리티스타트를 새긴 것은 넥센 시절인 지난 2014년 6월 19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이후 무려 1,384일만이다. 7이닝 이상 던진 것은 2010년 6월 17일 SK 와이번스전(7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이후 약 8년만이다.
금민철로선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전이 됐다. 타선과 불펜을 앞세워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부상한 KT로선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금민철이 2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펼친 KT는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KT의 시즌 초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금민철.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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