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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차 속공을 막아야 한다."
DB와 SK가 챔피언결정전서 만난다. DB는 6일, SK는 3일이라는 휴식을 보낸 뒤 8일부터 최후의 7전4선승제 단기전을 맞이한다. DB는 4강 플레이오프서 쏟은 체력을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다. SK도 3일 휴식은 나쁘지 않다.
DB와 SK는 다르지만, 닮았다. 5대5 세트오펜스보다 속공, 얼리오펜스를 즐긴다. 두 팀 모두 상대의 속공, 얼리오펜스를 경계한다. DB 이상범 감독은 "5대5는 자신 있다. SK의 세컨브레이크(2차속공)를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발언의 의미를 들여다보자. SK는 장신포워드가 즐비하다. 김선형을 제외하고 2~5번을 전원 190cm 이상의 포워드로 채울 수 있다. 그러나 DB도 4강 플레이오프서 윤호영을 전반전에 기용했고, 김주성도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주성, 윤호영, 벤슨 등을 총동원하면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SK 전력의 새로운 핵 제임스 메이스도 로드 벤슨이 1대1로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 벤슨은 "메이스는 LG 시절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자신 있는 모습.
결국 DB는 SK의 속공, 얼리오펜스를 최소화하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메이스까지 얼리오펜스와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에 적극 가담, 조직력이 좋아졌다. 이 감독은 "수비에서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1차적으로 턴오버를 줄이고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성공률을 높이면 상대 속공, 얼리오펜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턴오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공격을 100% 성공할 수도 없다. 결국 이 감독이 말한 수비는 SK가 속공을 시도할 때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CC가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서 SK의 속공에 무너진 걸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당시 KCC는 SK 김선형, 테리코 화이트, 최준용 등이 속공, 얼리오펜스를 시도할 때 수비밸런스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종종 2명 이상 동선이 겹치면서 1~2명의 공격수를 자유롭게 내버려둔 적도 있었다. 어김없이 그 선수에게 공이 투입, 실점했다.
백코트 하는 과정에서 수비밸런스를 다시 갖추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농구관계자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상대 속공에 수비 위치를 갖추고,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다시 SK를 살필 것이다"라고 말했다.
SK도 마찬가지다. DB 역시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을 앞세운 속공이 매섭다. SK 역시 DB 속공의 특징을 파악, 위력을 떨어뜨리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문경은 감독은 "버튼의 스피드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DB 얼리오펜스의 핵심은 버튼이다. 두경민은 김선형이 철저히 체크하면 된다. 그러나 운동능력이 좋은 버튼의 스피드를 막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문 감독은 "정규시즌 때 DB에 졌을 때 버튼의 속공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구체적으로 문 감독은 "버튼의 스피드를 줄이려면 디나이디펜스를 해서 바짝 붙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야 스피드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체력소모가 있더라도 상대가 역습할 때 버튼이 최대한 볼을 편안하게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뜻. 아무래도 버튼이 막히면 DB의 속공과 얼리오펜스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DB와 SK의 챔피언결정전은 속공, 얼리오펜스 전쟁이다. 역설적으로 5대5 세트오펜스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정규시즌 DB-SK전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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