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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소문이 무성했던 KT의 신임 사령탑은 서동철(50) 전 고려대 감독이었다. 서동철 감독이 팀 재건이라는 과제를 안고 프로농구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부산 KT는 3일 서동철 전 고려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코치진은 구단과 서동철 감독이 상의를 거친 후 구성될 예정이다.
최근 농구계에는 KT의 신임 감독과 관련해 무수한 설이 떠돌았다. 조동현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고, 과거 프로농구에서 소속팀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감독들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서동철 감독 역시 꾸준히 KT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된 지도자였다. 서동철 감독은 비록 프로농구에서 감독을 맡은 적은 없지만, 잔뼈가 굵다. 서동철 감독은 상무(국군체육부대) 감독을 거쳐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수석코치를 맡으며 내공을 쌓았다. 이어 청주 KB 스타즈 여자프로농구팀과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으로도 커리어를 쌓았다.
최근까지 모교인 고려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서동철 감독은 신입생 이탈 파문이 일어난 후 자진사퇴한 바 있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동철 감독은 파문이 일어나기 전부터 아마농구의 현실에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감독은 “다시 남자프로농구로 복귀하게 돼 기쁘다. 기회를 주신 KT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고려대에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나와 죄송한 마음도 있다. 이를 상쇄시키기는 길은 좋은 팀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좋은 팀을 만들고,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팀이다. 전창진 감독이 마지막으로 팀을 이끈 2014-2015시즌 7위(23승 31패)에 그쳤고, 조동현 감독과 함께한 3시즌(7위-9위-10위)도 아쉬움 속에 마쳤다.
다만, 2017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허훈, 양홍석 등 잠재력 있는 신인들을 선발한 것은 암흑기 속에 건진 수확으로 꼽힌다.
서동철 감독은 “젊은 팀인 만큼, 빠른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비시즌 동안 향상시켜야 한다. 당돌하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무엇보다 홈 승률은 꼭 상승시키고 싶다.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잘해야겠지만 부산 팬들에게 좋은 모습,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조금 더 믿고 응원해주시면 높은 홈경기 승률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2017-2018시즌 홈에서 6승 22패에 그쳤다.
KT와 정식계약을 마친 서동철 감독은 다음 주에 외국선수를 살펴보기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 포츠머스로 건너갈 예정이다. 차기 시즌부터 외국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제로 환원된 만큼, 보다 폭넓게 외국선수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시즌을 일찌감치 마친 몇몇 감독들은 일찌감치 포츠머스에서 외국선수를 분석하고 있다. 서동철 감독은 필요에 따르면 유럽도 다녀올 예정이다.
서동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인 만큼,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다. 일단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 다가오는 시즌에는 팀을 6강으로 이끌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다음 시즌에는 정상권에 도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서동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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